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이 Jul 16. 2016

아버지 이야기#4 그를 느끼며...

2월 21일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뛰다.

첫풀!ㅠ 아버지!ㅋ


난 뛰는 것이 싫다.

럭비할 때 절실하게 느꼈다.

내가 달리는 이유?

아버지!

내가 초딩때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30년을 날 기다린 아버지!

작년 11월에 폐렴으로 중환자실 가시고 올해 1월 7일 내게서 영영 떠나버린 우리 아버지!

그분과 같이 하고싶어서 이다.

중환자실에 계신 분은 면회가 제한된다.

30분 면회하면 얼굴을 볼 수도 손을 잡을 수도...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편하게 숨쉬고 깝쭉거리는 것이 미안해서 같이 하고자 뛰었다. 5키로 10키로 20키로 30키로 늘리다보니...

아버지는 올해가 오면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고...

아버지 보고플 때 뛰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오늘 첫풀!

처음 페이스는 넘 좋았다.

그러나 25키로 넘어서 쥐가 올라오는 느낌이 났고, 내 페메 매형은 28키로 지점에서 쥐났다.

그 후 난 혼자 뛰었다.

달리기 이제 3개월 된 난 지치고 아파서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내눈에 보인 것은 중풍의 장애가 그대로 남은 한 사나이의 투쟁!

내 가슴에 느껴진 것은 죽음과 처절하게 싸워서 내 곁을 지킨 우리 아버지...

걷기 죄송하였고 뛰면서 그리움 아니 그를 느끼는 눈물이 내 얼굴을 감싸쥐어 간다.

내 눈물이지만 아빠를 느끼며 뛰었다.

기록은 좋지 않지만 행복했다.

준비 안 된 처남 완주를 위해 노력해준 매형이 고맙고 그립지만 외롭지 않게 해준 아버지께 감사하다.

3일 뒤 49제때 완주메달을 웃으며 아버지께 올려야겠다.

사랑합니자.

내 창조주! 아버지!

오늘 행복니다. 당신을 느낄 수 있어서...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 이야기#3 따뜻한 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