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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Nov 16. 2018

겨울목

1만큼의 변화

살 걸음 문지방 넘듯

겨울소리 없이 다가온다.


얼음 혹은 눈이라는 물기가 없으면

겨울은 모든 것이 떠난 가을과 같다.

앙상한 나무도 땅 위의 나뭇잎도 그대로이다.


숨을 깊이 들이쉬면

코에서는 냉동육 냄새가 난다.

신선하나 생기는 없다.


세상의 모든 물은 투명함을 버리고

하얗게 세상을 덮었다.

비는 , 물은 얼음, 수분은 서리가 되어

세상을 덮었다.


어떤 것들은 겨울잠을 자고

어떤 것들은 하얗게 고정되지만

이 겨울이 지나가면
나도 너도 그리고 모든 것이
숫자 1만큼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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