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느낌
난이
해에게 오늘도 속았다.
밝아져서 이미 뜬지 알았는데
찬란한 자태를 그제야 들어낸다.
나무에게 올해도 속았다.
잎이 말라 단풍이 끝난 줄 알았는데
화려한 때깔을 그제야 드리운다.
나에게 지금도 속았다.
괴롭고 슬퍼 삶이 끝난 줄 알았는데
삶의 의미를 여기서 찾는다.
삶에 있어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기다림이다.
해맏이 행사에 가서보면
밝았다고 자리에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해는 그들이 간 뒤에 빼꼼히 나온다.
가을단풍도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구경을 안 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때야 푸른 어린 티를 다 벗어서
더 화려해진다.
삶도 같다.
힘들어서 지쳐서 버팅기지 못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 지나야 우리의 꿈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