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무게
기껏 벗꽃과 목련 씻어낸
그런 비가 아니다.
떨어져도 아름다운 싱그러움은 없다.
넘실대며 오래 내리는
그런 비도 아니다.
생명을 더하는 활기는 없다.
쏟아 내리는 날에는
긴 기다림 결실을 떨구어
여운보다 진한 한탄을 만든다.
요래 살아 온 결실을
이 비처럼 흩어버리면
낙과의 이름표가 붙어진 양
쓸모 없는 중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