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보추일(夸父追日)한 특별한 날
오늘은 2017년 1월 1일 일요일!
새해 첫날인데 일(日, 해)요일이다.
그래서 태양의 기운을 꼭 받고 싶었다.
그러나 아침 우리 동네는 안개가 있고 하늘은 흐렸다.
옛날에는 과보라는 사람이 해와 달리기 시합을 하다가 목이 말라 황하를 다 마시고 대택(바이칼 호수)으로 이동하다가 죽었다는 설화가 있는데 이를 과보추일(夸父追日)이라고 한다.
난 오늘 최대한 태양을 늦게 맞이하기 위하여 서쪽으로 뛰었다. 왜냐하면 낮은 구름과 안개만 없어지면 해를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단 1분 1초라도 늦게 태양과 직면해야 해맞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참을 뛰고 세상이 밝아져도 해는 보이지 않았고 난 낙담했다. 바로 그 순간 해는 요란하지 않게 등장했다.
주단 같이 빨간 화려한 물듦은 없었지만 뜬금 없이 만난 친구처럼 진솔하고 이뻤다.
강물에 비친 자태만으로 장식한 것이 단출하고 이뻤다.
과보와 나는 해와 더불어 뛰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과보는 해를 따라가서 명을 다하였으나
나는 해에게서 도망치어 해맞이를 하였다.
2017년은 맹목적인 것과 자랑하는 것은 피하고
꼭 해야 하는 것은 사소함까지도 노력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삶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