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혼자 뛰려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비가 왔다. 얼마 전 감기가 걸렸기에 덜컥 겁부터 나고 그래서 뛸까? 말까? 고민만 1시간 넘게 하는데 마늘님께서 나이는 중년인데 중2병 걸린 것 같다고 한마디 한다. 예전 같으면 쏘아붙이고 담배 한 대로 마음을 잡는데 금연을 하기에 약간은 초라하지만 반항심을 갖고 "나 뛰고 올 거야!" 하고 나와서 동작대교로 이동했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중2병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중2병이 맞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우선 중2가 왜 힘들까? 생각을 해봤다. 그 원인은 모든 것이 변하는 변곡점과 같은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체가 변하고 있고 자신이 가야 할 길도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라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도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중년이 중2병일까? 그 이유는 중년들도 지금 선택을 하고 변화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는 나이 40을 불혹이라고 해서 방황하지 말라고 했고 60은 이순이라고 순한 귀를 갖으라고 했다. 아마 그때의 중년들은 한길만 가면 되는 사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중년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고민하고 더 멍해지는 중2병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아픔이라면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조치할 생각이다. 40춘기의 상처를 흉터로 만들면 사춘기보다 10배가 아플 것이고 그 흉터는 쉽게 지워지지 않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