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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May 15. 2017

스승의 은혜

사제지간 인연

태어나서 나를 가르쳐 주신 분들은 많다.

내가 가장 나다웠던 시기에도 내 옆에는 한분의 선생님이 계셨다.


당시 난 고3이었고 우리집은 내가 대학 갈 형편은  아니었다.


고3  첫번째 모의고사 성적이 나왔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과 면담!

지방에 있는 학교가라고 하셨다.

하굣길에 그냥 눈물이 흘렀다.

대학이란 곳에 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보다 노력하지 않은 친구도 대학이라는 곳에 가는데...  왜, 난?...


그래서 소주 몇병 마시고 심하게 울었다.


그리고 한달 뒤 자퇴할 것을 결심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목표는 전교 10등! 120등 정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 등수다. 거기까지 못 가면 자퇴다.


그리고 한달 뒤 받은 성적은 전교 9등!


선생님과의 면담!

못 믿어하시는 눈치였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셨다.

근데 계속 성적은 올랐다.


그때 솔직히 난 가고싶은 대학이나 장래 희망은 없었다.

그냥 맘이 편했으면 즐거웠으면...


누군가는 날 도와줘야했고 꿈도 꿀 수 있게 만들어줘야 했다.

그 몫의 많은 부분을 아래 사진이 있는 여은근 선생님께서 담당했다.

대학에 관련된 정보를 스크랩해서 아무 말없이 책상위에 올려 놓고

공부하라고 혼내고

무엇보다 그때 나를 이해해주셨다.


졸업한 후에도 학교를 찾으면

항상 시간을 내어 또 변한 내 모습을 이해해주시고

직접 전화하셔서 졸업한 제자를 챙기기도  하셨다.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저를 저답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이 스승의 날인데 쑥스러운 제자는

전화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삶의 좋은 기운이 모이는 날!

그 기운 품고 찾아가 뵙겠습니다.


선생님 카스에서 사진 무단 도용했습니다. 죄송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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