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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Apr 28. 2016

삐삐 이야기

한 20년 전...


삐삐라는 기계가 있었다.


나도 하나 갖고 있었다.


걔 별명은 캔디!


절대 우는 법이 없다.


삐삐가 안 울어 내 맘이 울었다.


어쩌다 삐삐가 울면 난 행복했다.


삐삐에 page라고 뜨면 내 행복의 페이지도


넘어 갔다.


지난 해 휴가가서


전투기 같은 갈매기,


연인 같은 섬,


산 같은 바다,


추파춥스 같은 해,


죽이는 라인이 있는 소나무


등을 보았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 인생의 한 페이지는


언제 시작이고 언제 끝인가?


지금이 시작이면 진득하게 넘기고,


마지막이면 죽도록 뛰고,


중간이면 즐기고 싶다.


근데 사는 동안은 항상 중간일 것 같다.


내 맘 속에 페이지를 새기며


장, 한장!

가끔은, !


좋은 맘은 돌리고


나쁜 맘은 삼키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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