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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이베이의 1년 후 모습은?

올즈 큐레이션 (21)

by 자민
2020년의 생각


비록 실제 결제액이 아니라 와이즈앱의 결제 추정금액에 근거한 분석이긴 하지만 쿠팡이 온라인 쇼핑 업계 선두에 있던 이베이(옥션+지마켓)와 대등한 수준에 와 있음을 알리는 기사. 그만큼 2009년 이베이의 지마켓 인수 이후 약 10년 이상 비슷하게 유지되어왔던 커머스 업계 판도가 쿠팡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 다들 관심이 많다.


그러나 동반한 그래프는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는 쿠팡의 앞에 네이버페이로 무장한 네이버가 버티고 서 있음을 그대로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미 결제액 20조 선을 넘은 것으로 보이는 네이버와, 이베이라는 시대의 상징을 넘어서고 있는 쿠팡,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놓칠 수 없는 다른 유통 강자들이 서로 어떤 경쟁구도를 만들어갈지 2020년 커머스 시장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진심이 와 닿는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진리를 마음 한 편에 품은 채로.



인용한 기사

쿠팡, 이베이 아성 깼다… 연간 온라인 쇼핑 결제액 ‘첫 1위’

(파이낸셜뉴스, 2020년 1월 14일)




2021년의 생각


1년 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쿠팡은 이베이와 대등한 수준이 아니라, 기업가치 면에서 스무 배 짜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1분기도 채 지나기 전이지만, 올해 국내 IT 업계에서 쿠팡의 뉴욕거래소 상장과 시가총액 100조 원 돌파 이상의 뉴스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창업한 지 10년 만에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회사가 될 것을 미리 예상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물론 상장 후 주가가 좀 빠져서 지금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가 되었고, 기업의 국적을 따진다면 쿠팡은 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으로 봐야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가장 중요한 지표인 거래액(Gross Merchandise Volume, GMV) 측면을 봤을 때, 국내 커머스 업계는 지난해 팬데믹 환경을 지나며 네이버(27조 원)와 쿠팡(22조 원)의 2강 체제로 재편되었다. 쿠팡의 올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약 3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성공적으로 IPO를 마치고 5조 가량의 자본을 추가 조달한 만큼, 이대로라면 옥션&G마켓(이베이, 20조 원)과 11번가(10조 원), SSG(4조 원) 등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2강과 거래액 기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은 이베이에 대한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추격자 그룹인 11번가(SKT), SSG(신세계), 롯데,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등이 지난주 있었던 예비심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카카오는 5조 원의 예상 인수가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았다. 본입찰이 5월로 예정되어 있으니, 늦어도 하반기가 되면 인수자의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해 있을까?


단순히 생각해보면 현재의 2강인 네이버, 쿠팡에 더해 이베이를 인수하는 제3의 기업을 포함한 3강 구도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지난해에 써둔 글과 현재와의 괴리만큼이나 또 다른 격변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역동적인, 그래서 흥미로운 시장이다.


사업자들 간의 건전한 경쟁 과정에서 결제 및 물류 혁신이 계속되고, 소비자는 그러한 혁신을 통해 전에 없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나 보는, 완전경쟁에 가까운 시장에서 소비자가 얻는 혜택이다. 개별 기업들로서는 생과 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험난한 형국일 수 있겠지만, 고객으로서는 이보다 즐거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1년 전에 비해 달라지지 않은 것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기업이 결승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뿐인 것 같다. 실행 전략과는 동떨어진, 언뜻 공자님 말씀 같은 이야기이지만, 각 기업들이 항상 잊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길 그저 바랄 뿐.




참고하면 좋을 후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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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퀘어, 2021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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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21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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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2021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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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21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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