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7)
1. 넥슨이 꾸준히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넥슨은 2020년 미국 완구회사 해즈브로(약 5천5백억 원), 일본의 게임/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인 반다이남코(약 3천억 원), 코나미(약 2천억 원), 세가사미(약 1천억 원)에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공정가치 기준이므로 투자금액 약 1조 원 대비 총합이 더 큽니다.)
2. 넥슨의 지갑에는 아직도 절반의 현금이 남아있습니다.
당초 밝힌 15억 달러(약 1.7조 원)의 투자계획에 비하면 아직 7천 억 수준의 자금이 대기 중입니다. 이에 따라 GTA와 2K, 문명 등 게임 IP를 보유한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어쌔신크리드, 저스트댄스 등을 보유한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 스튜디오들이 넥슨의 다음 투자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파이널판타지를 보유한 스퀘어에닉스, 스트리트파이터와 바이오하자드의 캡콤 역시 물망에 오르내립니다.
3. 10년 전 징가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기아차 포스코와 동급인 넥슨
한국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3N 중에서도 넥슨의 최근 주가는 괄목할 만한 상승세입니다. 2011년 상장 당시 8조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3월 현재 약 32조 원까지 상승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엔씨소프트(18.5조), 넷마블(11조)에 비해 2-3배 수준입니다. 2019년 10조에 매각이 추진되었던 과거가 무색해진 성장폭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하며 경쟁그룹으로 묶였던 징가(Zynga)의 시총이 여전히 상장 시와 비슷한 11조 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보면, 넥슨이 상대적으로 지난 10년을 잘 헤쳐 나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4. 넥슨, 닌텐도급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까?
도쿄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넥슨의 기업가치를 KOSPI 상장 기업들과 비교해본다면 10위권인 기아차(33조)나 포스코(28조)와 비슷합니다.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넥슨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요? 마리오와 포켓몬, 동물의 숲을 가진 게임산업 1위 기업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약 85조 원입니다.
넥슨이 IR을 통해 밝힌 핵심 성장전략은 4가지로 구성됩니다.
・가상 세계에 대한 집중 — 규모감 있고 몰입력 있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가상 세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
・플랫폼 확장 — 가상세계의 기반을, PC 온라인 플랫폼에서 모바일과 콘솔 등 플랫폼의 신기술에 기반한 고성장 기회로 넓혀가는 것
・넥슨이 보유한 IP 활용 —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 손꼽히게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들에 리소스를 집중하는 것
・신규 IP 및 기술에 투자 — 상기 3 가지 핵심에 부합하는 기술, 회사, IP에 투자하는 것
넥슨의 최근 행보는 4대 전략 중 네 번째인 '신규 IP 및 기술에 투자'의 연장선상입니다. 꾸준히 미국/유럽/일본의 IP 확보에 투자해가고 있는 넥슨, 스스로 '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힌 이 회사의 다음 정착지가 어디일지 궁금해집니다.
* 이 글은 퍼블리 '커리어리'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 이미지 출처: Nexon IR LETTER TO SHAREHOLDERS FY 2020
참고한 기사
넥슨, 투자금 7천억 여유...알짜 IP 보유 美日 기업 어디 남았나
(ZDNet Korea, 2021년 3월 29일)
NEXON - LETTER TO SHAREHOLDERS FY 2020
(Owen Mahoney, March 29,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