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영감사전 25 - (17) 태도
"1970년 6월생으로 만 50세 11개월의 미켈슨은 오십대 최초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53년 만에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세운 48세 4개월이었다."
1. 지난 5월 23일, 프로골퍼 필 미켈슨이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50대 골퍼로서는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입니다. 실력에 비해 메이저 대회 우승이 적은 편이었던 필 미켈슨은 2010년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커리어에 추가했습니다. 개인 통산 45승째입니다.
2. 필 미켈슨은 '사상 최고의 2인자'라고도 불립니다.
4년 늦게 데뷔한 타이거 우즈(우승 82회, 메이저 우승 15회)와 전성기가 겹치는 바람에 커리어의 대부분 동안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런 필 미켈슨이었던지라, 이번 대회 우승을 바라보는 골프계의 시각은 남다릅니다. 20대 초반이었던 1992년에 데뷔, 프로 경력 30년째를 맞는 골퍼가 중요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필 미켈슨의 끝없는 노력과 끈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테니스 종목에서 40대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와 함께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로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3. 이번 우승을 바라보며 팬들이 지지를 보내는 데는, 그의 태도(Attitude) 역시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17년, 꽤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필 미켈슨은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US오픈 참가가 필요했으나, 공교롭게도 대회 전날로 잡힌 딸의 학교 졸업식 참여를 위해 참가를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본인의 커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대회 참가보다 가족을 중시하는 필 미켈슨의 태도는 여전히 많은 전 세계 골프 팬들이 이 노장 골퍼를 지지하게 만드는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긴 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꾸준히 그의 성장을 바라는 많은 팬들의 지지가 50대에 접어든 필 미켈슨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4. 필 미켈슨의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입니다.
커리어상 은퇴를 고려해도 충분히 많은 것을 이뤘다고 축하받을 만한 골퍼가 또 다른 목표, PGA 역사상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다섯 명만이 달성할 수 있었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그가 2위만 여섯 번을 한 US오픈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을지, 내년 6월 대회에서 필 미켈슨의 플레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 같습니다. 골프선수 중에서도 희귀한 왼손잡이라서 레프티(Lefty)라는 별칭 역시 갖고 있는 그가, 골프 역사상 또 다른 한 획을 그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이 글은 퍼블리 '커리어리'에 게재한 글을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 Photo by Stacy Revere, Getty Image via The New York Times
참고한 기사
골프역사 새로 쓴 오십대 노장의 열정, 사라져 가는 것들에게 던진 울림의 메시지
(스포츠조선, 2021년 5월 25일)
Phil Mickelson, at 50, Wins P.G.A. Championship
(The New York Times, May 23,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