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민 May 31. 2021

나이키의 도발적 질문 -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 거야?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21)


"30일 나이키가 새로 공개한 ‘플레이 뉴’(Play New) 캠페인 영상은 운동장에서 엎드려 뻗치고 있는 선수들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밖에도 경쟁과 승리를 위해 용인된 스포츠계의 폭력 장면이 나열되다가, 어느 순간 이를 참지 않고 거부하며 스포츠 자체의 즐거움을 회복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그것이 스포츠의 ‘미래’라는 점을 강한 메시지로 강조한다." 


1. 나이키가 새로운 캠페인 '플레이 뉴'를 시작했습니다. 3주 전 처음 릴리즈 된 글로벌 캠페인 광고는 권투, 서핑, 스케이트보드,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처음 배울 때의 실패 경험을 따스한 눈으로 다독입니다. 


나이키 Play New 글로벌 편


2. 며칠 전 시작된 한국 편은 훨씬 강렬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학창생활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엎드려뻗쳐'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승리를 위해, 1등 만을 추구하며 폭력도 서슴지 않은 엘리트 스포츠 관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영상 아래에는 보는 내내 너무 속이 시원했다는 내용의 댓글 수백 개가 달렸습니다. 


나이키 Play New 한국 편


"솔직히, 좀 즐긴다고, 뭐 큰일 나는 것도 아니잖아?" 


3. 영상은 이 말 한마디로 끝납니다. 글로벌 캠페인과 동일한 맥락인데, 이 메시지가 도발적으로 들려오는 이유는 그동안의 한국 사회에 쌓여왔던 악습에 대한 저항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상 첫 시작에 들려오는, "운동한다는 애들이 지금 뭐 하는 거야 지금!"이라는 질문(?)에 대한, MZ세대의 박력 있는 대응입니다. 


4. 일본의 'Play New' 광고도 비교해 볼만 합니다. 여아의 출산 장면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일본 편은, 아직 경제와 정치 참여 면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는 일본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여성이 피겨뿐만 아니라 야구, 럭비, 스모 같은 남성 중심의 스포츠도 능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이키 Play New 일본 편


5. 각국이 처한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나이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또다시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나이키를 구매한다는 것은 이제 단순히 의류나 신발을 구매하는 수준의 행위가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 이 글은 퍼블리 '커리어리'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 Photo by Nike 


참고한 기사 

스포츠의 미래는 승패 아닌 즐거움… 심석희, 나이키 새 캠페인 이끈다

(한겨레, 2021년 5월 29일)


Nike's VP of Global Brand Marketing on Celebrating the Power of Play

(Nike News, May 6, 2021)


매거진의 이전글 아마존은 왜 MGM을 인수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