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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민 Dec 23. 2021

남은 채 버텨내는 용기

읽고 생각하고 쓰고 (7)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1.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도중에 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2.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3.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 31. 




자민의 세 줄 생각

우주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천문학자 심채경의 첫 책. 별과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수십 년간 줄곧 이어왔기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중에 왜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왔을까. 아마도, 나 역시 '떠날 용기가 없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 닿게 될 종착지가 과연 어디일지 생각해본다. 그곳은 꿈속에 그리던 곳이었을까, 아니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미지의 영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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