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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민 Jan 03. 2022

언젠간 포르투갈에 가보려 해

읽고 생각하고 쓰고 (8) - 포르투갈,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좋아한다는 것은, 꾸준함과 동의어일 수도


베키오 다리 앞에서 처음  그림을 그리던 순간처럼 좋아하는 것은 우연한 시간과 장소, 사소한 동기에서부터 시작됐다.  것이 아닌  시작한 일이더라도 꾸준히 마주하면서 시간이 빚어내는 변화를 경험할 , 그것은 조금씩 ‘좋아하는  되어 다가왔다. 결국 좋아하는 것은 찾는다고 오지 않고, 스스로 찾아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었다.”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으며 남은 일생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 한 군데를 고르라면 어디를 선택할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떠오른 곳은 세상의 끝이자 세상의 시작인 포르투갈 리스본.


어린 시절 게임 속에서는 (요샛말로는 메타버스쯤 되시겠다) 줄곧 드나들었지만, 어른이 되어 수 차례 떠났던 유럽 여행 & 출장길에도 늘 인연이 닿지 않았던 곳이다. 언젠간 그곳을 둘러볼 날이 오겠지 하는 마음을 담아 새해 첫 책으로 서가에서 고른 책이 <포르투갈,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회사원이자 펜 드로잉 작가인 저자는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무작정 포르투갈행 티켓을 끊는다. (잊어가고 있지만 코로나 전에는 많은 이들이 그런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생각과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단정히 담아냈다.


음식으로 치자면 소박하지만 정갈한 가정식 같다고 해야 할까. 회사원으로서 어떻게 행복을 추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소소히 적혀 있어 좋았다. 처음에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너무 얇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없잖았는데, 글과 그림이 충분히 좋다. 글꼴과 편집도 딱 책의 분위기에 잘 맞춰진 느낌이다.


올해 포르투갈을 방문하긴 아마도 어렵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현실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때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인해 삶이 좀 더 풍부해져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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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tthew Fould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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