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쓰고 (14) - 무라카미 T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모인 티셔츠 얘기로 책까지 내고 대단하다. 흔히 '계속하는 게 힘'이라고 하더니 정말로 그렇군.
- 서문 중에서
뉴 웨이브까지 들으셨어요? 정말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시는군요.
"좀 탐욕적으로 듣죠. 음악은 조금만 공백이 생기면 못 따라가요. 삼사 년쯤 새로운 곡을 듣지 않다 보면 요즘 음악을 들어도 연결이 잘 되지 않아요. 뭘 들어도 다 똑같이 들리죠.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비교적 공백을 두지 않고 듣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 184p
겨우내 쉬다가 오랜만에 달리기를 했더니 온 몸 마디마디가 괴성을 질러댑니다. 몸은 정직해서 조금만 쉬어도 금방 티가 납니다.
몸만 그럴까요? 머리도, 마음도 그렇습니다. 꾸준히 무엇을 해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긴 공백을 메꾸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공백기가 길어져 나중에 못 따라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갈고닦으며 버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귀찮은 일이지만, 그 하루하루가 이어져 결과물이 됩니다. 음악에, 티셔츠에 진심이었던 하루키처럼 말이죠.
* Photo by Elena Mozhvil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