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는 토머스 프리드먼(69), 데이비드 브룩스(61), 폴 크루그먼(69), 게일 콜린스(77) 같은 유명 칼럼니스트들은 물론 분야별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기자들이 수두룩하다. 1996년부터 20년 넘게 백악관을 취재 중인 피터 베이커(Peter Baker·55) 수석기자와 1976년부터 45년간 과학전문기자로 일한 도널드 맥닐(Donald McNeil), 외교안보 분야 전문 기자인 데이비드 생어(David Sanger·62)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2~3년새 NYT가 영입한 에즈라 클라인(Ezra Klein), 벤 스미스(Ben Smith), 카라 스위셔(Kara Swisher)는 신생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와 버즈피드(BuzzFeed), 리코드(ReCode)의 간판 인물이었다. NYT 편집국 내 4명의 부국장(deputy managing editor) 가운데 한 명의 주 임무는 외부의 우수한 기자를 뽑아오는 일이다."
1. 뉴욕타임스(NYT)의 유료 구독자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2. NYT의 성공에는 스포츠지 The Athletic, 게임사 Wordle, 오디오 플랫폼 Audm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도 역할을 했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스타 언론인'의 존재입니다.
3. NYT는 수십여 년간 같은 주제에 천착해 온 전문 기자와 칼럼니스트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깊이 있는 콘텐츠를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게다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재풀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4. 저 역시 가끔씩 NYT의 Tech 분야 콘텐츠를 소개할 때가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를 거친 시라 오비드(Shira Ovide)의 글은 점점 더 신뢰감을 갖고 챙겨보게 됩니다. 이제는 거의 시차 없이 외신이 국내에도 소개가 되는 시대라지만 시라의 글에는 여전히 국내 언론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기술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5. 어찌 보면 NYT는 구독 플랫폼으로서 정석과 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끌어당길 만한 크리에이터들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냄으로써, 결국 독자들이 자주 방문하도록 만듭니다. 온라인 체류시간이 자연히 늘어나고,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독을 해지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6. 천만 유료 구독자라는 이정표에 도달한 NYT가 어떤 방향으로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전통적인 신문업계에서 본다면 괄목할 만한 성취지만, 전 세계 2억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등에 비해서는 아직 시작점에 불과하니까요.
참고한 콘텐츠
잘 나가는 NYT vs 부진한 WP...‘저널리즘 집중’이 운명 갈랐다
(조선일보, 2022년 4월 24일)
* Photo by Marco Lenti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