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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끝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67)

by 자민

"지난 수요일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샌드버그가 그동안 회사의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는 포스팅을 남겼다. "셰릴은 우리의 광고 사업을 만들고 훌륭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기업문화를 구축했다. 그리고 내게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지를 가르쳐줬다." 그는 "한 시대가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1. 메타의 COO 셰릴 샌드버그가 회사를 떠납니다. 페이스북에 합류한 지 14년 만입니다.


2. 셰릴은 1969년생입니다. 만 38세이던 2008년, 셰릴은 창립한 지 4년 된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에 합류, 지금까지도 메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광고 비즈니스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핵심으로 활약했습니다.


3. 셰릴이 페이스북의 2인자로서 군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직장 구글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셰릴이 구글에 합류했던 것은 2001년의 일입니다. 학부 졸업 후 10여 년간 MBA와 컨설턴트, 재무부 보좌관 등 경력을 쌓았던 셰릴은 당시 창업한 지 3년 된 스타트업이었던 구글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8년간 구글의 온라인 광고사업을 담당하면서 2004년 IPO를 포함, 구글의 폭발적 성장곡선을 경험했던 바 있습니다.


4. 14년은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 사이 페이스북은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셰릴 자신은 페이스북의 COO임과 동시에 '린인', '옵션 B'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하며 성공한 여성 경영자로서의 개인 브랜드를 확고히 했습니다.


5. 물론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셰릴 개인으로서는 남편의 상실과 같은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이미 빅테크 반열에 오른 페이스북 역시 최근 몇 년간 개인정보 유출과 성장 둔화 등 적잖은 난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NYT는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전환이라는 전략 변화 과정에서 52세가 된 셰릴이 과거와 같은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6. 그간의 영욕을 뒤로하고 셰릴이 떠나는 올해는 공교롭게도 CEO 저커버그가 셰릴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나이가 되는 시점입니다. 30대 후반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저커버그에게도,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셰릴에게도, 그리고 저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에게도 이번 일은 '한 시대의 끝'이라 이름 붙일 만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한 콘텐츠


Sheryl Sandberg Is Stepping Down From Meta

(The New York Times | June 1, 2022)


* Photo by Dima Solom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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