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파더스 클럽》출간
두번째 책이 출간됐다
첫 책이 나온 게 2020년 10월 16일이니 30개월 만의 일이다.
첫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책을 쓰고자 해서 쓰기 시작한 건 아닌데, 어찌저찌 흘러가다 보니 원고가 모이고 출간계약을 하고 책의 꼴을 갖춰가더니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쑥 앞에 나타났다. 마치 몇 년전 봄, 둘째가 그랬던 것처럼.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냈을 일이다. 타고난 기획력으로 간단한 브런치 모임을 언론의 주목을 받는(!) 뉴스레터로 발전시킨 혁진, 글짓는 일이 본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육아휴직 기간동안 매주 필자들 글 윤문하느라 고생한 현, 아 둘이 많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동시에 아이셋 아빠의 유머감각과 페이소스를 유감없이 즐기게 해준 정우, 조근조근하면서도 격정적인 필치로 육아에 관한 문제를 우리 사회의 문제로까지 확장시키며 멤버들과 독자들을 감화감동시키는 규성이 있어서 책이 나올 수 있었다.
멤버들 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었다. 매주말마다 원고 쓰느라 머리싸매는 남편들을 (쯧쯧 그러게 왜 저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속으로 혀를 찼을 게 분명하면서도) 너그러이 이해해주고 결국 마지막에 원고까지 함께 써준 하해와 같은 아량을 가진 아내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었다.
퇴근 후 집에 오니 출판사로부터 책이 와 있었다. (책발전소 김소영 대표님의 추천사가 담긴 분홍 띠지라니 역시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뉴스레터를 쓰고 같이 서로 봐주면서 몇 번이나 봤던 글들이고, 편집과 교정을 거치면서도 수없이 읽었던 글들인데도 물성을 가진 책의 형태로 보니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쓴 글 한 줄 한 줄마저도.
결국 이 책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쓴 사람은 어른인 양육자들이지만, 결국 이 책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은 곧 미래와 동의어라는 것을 우리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너무 자주 잊고 산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잠시나마 소유하고 있는 시간도, 기억도, 경험도 그때가 되면 모두 이 아이들에게 내어주고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을 것인데도.
아이들의 시대는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 다른 양육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온전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무사히 가 닿을 수 있길 바란다.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등에서 구매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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