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시대의 키워드

올즈 큐레이션 (3)

by 자민
2019년 12월 퍼블리 뉴스 코멘트


공정성, 시대의 키워드


누군가에겐 웃고 넘어갈 에피소드일 수도 있지만, 음악업계에서는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음원 사재기 이슈. 작년도, 올해도 그러했지만, 내년에도 비슷하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감수성이 가장 풍부할 때 듣는 음악이 평생 가기 마련인데, 지금의 Z세대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 ‘공정성’, Fairness이기 때문. 어쩌면 2020년 음원 플랫폼 간 경쟁의 성패는 1020세대가 그토록 민감하게 생각하는 공정성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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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원, 2019년 12월 4일)




2020년 7월에 덧붙이는 말


공정성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지난해 음악계에서 음원 사재기 문제를 두고 민감한 반응이 일어났던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노동 영역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이슈가 불거졌다.


인간의 역사는 공정성을 거듭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신라 후기 최치원은 진골 귀족 중심의 신분제 사회 구도에서 좌절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고려로 바뀌며 골품제는 사라졌지만, 문신 귀족들 중심으로 겨우 한 뼘 더 지배층의 폭이 넓어졌을 뿐임이 확인되자 무신들과 천민들은 양쪽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반기를 든다. 비단 한반도에서만 그랬을까. 멀리는 그리스 민주정부터 가까이는 오바마 정부에서의 동성결혼 합법화까지, 사람들은 각 시대마다 무엇이 공정한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각국의 헌법 속에 명문화했다.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사회가 반론을 포용할 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더 이상 성장의 과실을 나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경제적 사회적 신분이 능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고착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죽듯 사회도 생겨나면 어느 시점에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아직 포기하긴 이른 것 아닐까. 그동안 수많은 난관을 헤쳐 왔듯, 인간은 결국 해답을 찾아낼 것이라는 낙관에 한 표를 더하고 싶다.


후속기사


‘자격 있는 소수’의 특권은 ‘정규직화’보다 공정한가

(시사인, 2020년 7월 3일)


이번 호 시사인의 질문은 핵심을 찌른다.

"펜으로 진입하는 안온한 세계와 나머지 허허벌판으로 구성된 이 체제는 지속 가능한가."



인천 국제공항 논란에서 공정과 정의를 묻다

(시사인 유튜브 채널, 2020년 7월 7일)


시사인 최신호 기사는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 유튜브에서 해당 기사를 서명하는 영상도 추가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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