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즈 큐레이션 (4)
반년 전 퍼블리 뉴스 코멘트
VR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20 우주의 원더 키디’라는, 30년 전에 나온 애니메이션이 생각난다. 2020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다음 30년을 수놓을 수많은 기술혁신 속에 VR이 과연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지 아니면 박제로 남게 될지.
여전히 무거운 헤드업 디스플레이 장비, 부담 없이 즐기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의 콘텐츠들이 1990년대 나온 벽돌폰과 초기 무선인터넷처럼 범용화 전 단계의 상품들이 겪는 성장통 중 하나라면 VR에 투자하는 회사들로서는 그나마 다행일 텐데, 아직까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반년 후 덧붙이는 말
VR은 여전히 고투 중이다. 주변에서 VR 경험기를 들어보는 것은 지금도 사실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코로나 19의 장기화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면서 '살아남을' 걱정 정도는 덜어도 될 것 같다. 3D TV같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고, 세그웨이처럼 특정 용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VR을 더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가 될 때까지 끈질기게 버티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키는 애플이 쥐고 있지 않을까. 애플은 지난 5월, 콘텐츠 스트리밍 스타트업 넥스트 VR을 1억 달러에 인수했다. CEO 팀 쿡은 VR보다는 AR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AR과 VR글래스를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VR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내부에서 하드웨어 개발을 지속하면서 앱스토어 같은 전용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넥스트 VR을 인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애플의 VR 헤드셋의 예상 출시 시점은 2022년이다.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에어팟으로 태블릿 PC와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시장을 대중화시킨 애플이 VR 헤드셋이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2년 후 이 글을 다시 보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참조하면 좋을 후속기사
애플의 초고해상도 'VR 헤드셋' 2021년 공개될까?
(블로터, 2020년 6월 20일)
기사에서 인용한 블룸버그 원문은 아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