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21 군대는 필요한가

사람이 모여야 군대인가

by 아빠 민구

코로나 촉발 전에서 부터도,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는 많은 책들을 보면 앞으로의 직업에 대해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이고, 반대로 어떤 직업은 급부상하거나 새롭게 생겨날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살펴보곤 했다.


인생이 백년인데, 남은 7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내 자식들은 어떤 교육을 시키고 무슨 직업을 갖게될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나 리포트를 찾아봐도 [군인]에 대한 비관적 견해는 찾지를 못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입시는 각 군 사관학교를 목표로 해야한다는 뜻일까?


군인과 군대를 대체할만한 인공지능과 신기술은 없기 떄문에 군대가 유지되고 직업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 일까?

마침 내 직업이 군인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종종 생각을 해보곤 한다. 특히 방산전시회에 가면 최첨단의 무기와 무장체계, 군대 유지에 필요한 각 종 시스템들을 꺼내놓고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들을 예상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군대는 없어지지 않지만 군인은 많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장교와 병사 위주로 인원이 감축되고 부사관과 준사관은 그나마 감축의 폭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겠다.



군대는 합법적인 무장집단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무기의 소지가 자유롭지 않은 국가에서는 군인의 특수성이 더 명확히 구분된다.


합법적으로 무장을 하고 있는 군대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국토를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군대가 유지된다는 것은 국가가 유지되고 제 기능을 발휘할때야만이 가능한 것이다. [국가]라는 시스템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약간의 의심이 있지만, 그 기능에 있어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소수의 초강대국들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200개가 넘는 나라들 중 과연 몇개의 국가가 앞으로도 자신의 권리와 주체성을 주장할 수 있을까?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서 독립적인 경제적 능력이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이전 편에서도 일부 이야기 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많은 수의 오프라인 시스템들의 붕괴가 수반될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더 치열한 무한경쟁이, 그리고 그 경쟁 이후에는 독과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극 소수의 테크기업들은 세계를 주무를 것이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몇 몇 기업들에게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의탁하고 양도하고 부여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국가가 [야경국가], [치안국가], [방범대]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행정기관들이 사라지고 구조조정 되더라도 [군, 경, 소방]은 형태를 유지 할 것이다. 다만, 형태를 유지한다고 했지 인력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는 없을 것이다.


군의 전투 기능에서 대부분의 영역을 인공지능과 새로운 기술들에 양도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코로나로 인해서 일반인들이 먹고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병력들이 집결하거나 대규모로 모여 숙식하거나 생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 먼저 치명타를 입는 것은 지상군일 것이다.


지금도 역사적으로 유래없는 저출산을 기록하며 매년 병력규모를 감축하고 있지만, 그 감축의 정도와 속도는 미래에는 더 심각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 중에서 병력 위주로 전투력이 편성되고 발휘되는 지상군(육군)은 가장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 군의 전투역할 자체가 줄어들 것은 물론이고 전투원은 모조리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지금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행정병, 운전병, 피엑스병, 각종 관리병 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중간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중간 지휘관/지휘자들과 정보를 바탕으로 조언을 하는 참모진들도 모두 없어질 것이다. 장교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각종 장비와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 부사관, 준사관들이 남아서 전투력 발휘를 책임질 것이다. 앞에서 말한 의사결정, 참모조언, 전투원의 역할을 모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공군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다. 전투기보다 조종사가 중요한 지금같은 시대는 지나고, 파일럿이 필요없는 전투기(무인기, 드론 포함)를 값싸게 찍어내고 완전 방호를 받는 컨트롤센터에서 이것들을 운용한다면 장교단으로 구성되어있는 파일럿들은, 그리고 중간단계의 수 많은 중간 관리자(지휘자, 지휘관, 참모) 들은 그 기능을 인공지능에게 대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존재했던 수많은 시설들과 그 시설의 운용을 위해서 필요한 병력들 역시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해군은 어떨까. 이번 코로나 발생 초기에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미루어보면 대략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다. 제한된 아주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수 밖에 없는 해군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함선을 어뢰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가 남지 않는 세균/바이러스/화학 무기로 공격하는 식의 테러나 국지전이 발생 할 수 있고 원래도 장기간 항해나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해군함선들은 가장 먼저 무인화가 진행될 것이다.

*미래의 전쟁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작성해보겠다.


군대는 계속해서 작아 질 것이고, 판단과 참모역할은 인공지능이, 전투는 로봇이 수행 할 것이다.


인간이 할 일은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잘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도 전략은 인간이 세우지 않겠냐고 생각해보았지만 이마저도 인간의 역할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 의사가 수 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환자를 진단하는 것 처럼, 인공지능 판사가 수 많은 판례를 가지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 처럼, 전략도 전술도 인공지능 전략가에 의해 완벽하게 계산된 작전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군대와 군인도 결코 안정적인 직업은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장에 10~20년 동안은 직업군인들을 강제로 해고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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