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22 전쟁의 방법론

우리는 총에 맞고 죽을 가능성이 있을까

by 아빠 민구



원시사회에서의 전쟁은 돌로 찍고 몽둥이로 패는 모습의 싸움이었다.


그 이후에는 청동과 철로 된 무기들과 조련된 말과 코끼리 등으로 전쟁이 이루어졌다.

화약이 발견되고 총과 포가 발명되면서 전장의 판도는 다시 한 번 바뀌었다.


세계대전을 거치며 무기는 더욱 고도화되었고, 기관총의 등판으로 참호전 양상이, 전차와 항공기의 발달로 전격전이 생겨났다.


바다에서는 갤리선이 철갑선이 되었다가 유보트가 되었다. 이제는 다양한 기능의 함선들이 항공모함과 전단을 이루었고, 또 이제는 무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까지의 모든 무기를 '재래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핵무기가 등장했고 투발수단도 더욱 고도화되었다.


레일건이나 레이져무기 등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과학기술들이 사용 가능한 무기체계로 발현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맞는다.


세계대전때도 가스를 이용한 사례가 있었고 현대사회에서도 테러를 위해 세균이나 독성물질들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다.


당장 우리와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저쪽나라만 해도, 세계에서 손에 꼽는 생화학무기 보유국이며, 투발수단도 엄청나게 다양하다.

국제사회의 협의가 있고 제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무기는 살상에 있어 극도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어떤'국가들은 이것을 포기할 수 없다.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단 한 명의 감염자만을 가지고서도 한 국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얼마나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알게되었다.

정의를 주장하는 힘있는 나라들은 아니겠지만(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힘있는 나라와 대결해야하는 더 많은 수의 나라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는 AK소총과도 같은 당연한 무기가 될 것이다.


몇 가지 세균과 바이러스를 가지고 사람, 동물, 인공강우, 미사일, 상수도, 공기, 곤충 등의 다양한 매개를 통하여 상대국을 무력화 시킬 것이다.


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장비와 지휘체계가 자동화되어있는 상대국을 공략하기 위해 컴퓨터 바이러스도 함께 적극 활용 될 것이다.

전쟁이 '상대방에게 나의 의지를 투사시키는 수단'이라는 의미에서 봤을때 이런 양상의 공격은 상당히 유효할 것이다.


반면 상대국으로 지목된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전쟁을 맞상대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 할 것이다. 지금의 구시대적인 화생방 방호 장비와 물자에서 벗어나 군과 국가를 지킬 수 있는 고도화된 방호 장비들을 도입할 것이다.


해본 사람들이야 다 알겠지만, 지금 우리의 방독면은 1시간도 쓰고 있기 힘들다. 그 방독면을 쓰고 뛰어다니고 총을 쏘면 1시간 이내에 전투피로로 쓰러질지도 모른다. 방독면 뿐만 아니라 보호의까지 모두 착용한다면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런 구시대적인 장비들이 아니라 다양한 제독, 방역 수단이 채택되어야 한다.

인공 강우나 인공 태풍을 이용한 대규모 지역 세척(제독), 오존과 플라즈마 웨이브를 이용한 제균 제독도 도입할 법 하다. 자기장이나 특정한 파장(음파, 전파 등)을 활용해서 방호막을 형성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장비 뿐 아니라 화생방전을 상정 한 각종 전술과 전략이 집약적으로 발전 할 것이고,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한 대-사이버전 부대도 강화될 것이다.


사람들 멈추고 컴퓨터 멈추면 모든것이 끝나기 때문에, 공자는 기를쓰고 병을 확산시킬 것이고 방자는 용을쓰고 병을 차단할 것이다.


어쩌면 방자 입장에서도 생화학 무기를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전염력이 매우 낮고 치사율이 극도로 높은 바이러스로 이동식 울타리를 만들어 적의 접근을 거부할 수 있을 수 있다.


살상이 아니라 마취나 마비, 특정 기능의 일시적 상실 등을 목적으로 한 방어용 무기들이 개발될 수도 있다. 만일 특정 수준으로 이런 무기들이 통제될 수 있다면 평화적인 방어수단이 될 수도 있다.


미래의 전쟁은 물리적인 투닥투닥 우당탕탕 복닥복닥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소리도 냄새도 진동도 없이 다른 상대국을 굴복시킬 수 있는 이런 방법들을 도입하며 새로운 전쟁의 패러다임을 형성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그 중요성과 연구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며, 또 국제기구의 역할과 영향력이 축소되며, 또 국제사회의 혼란과 약소국가들의 절대적 빈곤, 직면하는 어려움 속에서 극도의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무기들이 사용 될 것이다.


우리가 총에 맞고 죽을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치 지금의 우리가 전쟁을 하면 화살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낮은 것 처럼 말이다. 코로나는 또 한 번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다.



내가 장관이 된다면, 지금의 병력을 1/10으로 줄이고 화생방/대화생방, 사이버/대사이버, 무인전투체계, 지형기상과 우주공간을 활용한 전쟁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할 것이라고 상상해 보았다.


장관이 된다면 말이다.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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