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24 제주 르네상스

거리두기 딱 좋은 한정된 지역

by 아빠 민구



"14세기 중반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휩쓸고 간 '흑사병'이라는 잿더미 속에서 '르네상스'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한 달 전 발언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전대미문의(우리가 살고 있는 100년 안팎의 인생 속에서) 판데믹 세상에서 살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지속에 지속을 더 할 것이다.


어쩌면, (나조차도 그렇게 되길 원하지는 않지만) 내가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판데믹 루틴'의 상황으로 전개될지도 모른다.


예전의 흑사병 시대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코로나의 낮은 치사율의 위험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는 법이고, 파급력은 흑사병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편에서 예측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인류의 활동들이 제약받겠지만, 기본적인 욕구를 끊임없이 억누를 수만은 없는 법이다. 해결책, 혹은 배출구가 필요하다.

마스크 뒤에 숨어 숨 막히는 출근길 전쟁과 자가격리 혹은 자가격리에 준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된다면 '판데믹 블루'의 물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때문에 [제주]가 필요하다.


여태껏 제주를 5-6번 가 보았지만, 이번에 가 본 제주는 세상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제주에서 판데믹 루틴 속 르네상스를 꿈꾸게 되었다.


제주의 평일은 어디를 가더라도, 마스크가 없더라도 '거리두기'가 가능하였고 바다와 산과 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이국적이었다.


어차피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최소한 일 년에 한 번은 해외로 나가야만 하는 '지금의 인류'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와 신 냉전과도 같은 미-중의 갈등 속에서 중국의 경제력은 급속도로 약화될 것이고, 중국 정부의 정책상 큰 뒷받침을 받아 해외로 진출하던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력은 급감할 것이다.


제주도에 들어와 있는 중국의 자본들은 밀물 빠져나가듯 제주도에서 사라질 것이고, 그동안 제주도로 집중되었던 내외국인의 제주 프리미엄은 거품이 빠져나가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려갈 것이다.


판데믹 코로나 상황에서 제주를 찾았던 사람들은 일상의 답답함에서 '제주의 자유'를 느낄 것이고, 부동산 가격 하락과 맞물려 제주는 [르네상스]를 맞이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제주가 '관광'이나 '한 달 살기' 등에 무게중심이 있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앞으로 제주 르네상스에서는 '실거주'나 '제주 기러기'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경제적 여유나 원격근무가 가능한 사람들은 제주에서 실제로 거주하며 지금의 삶의 터전을 제주로 옮겨갈 것이다. 관광보다 생활에 집중된 이주에서 제주의 '관광', '농업', '서비스업'의 텃새를 깨고 각종 스타트업 및 4차 산업을 위한 소프트한 창조물들이 속속 출현할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지금의 직장에서 당장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가족을 제주도로 이주시키고 금-토-일 제주로 와서 살며 전직이나 지금의 직업에서 N잡으로 확장해가며 전직 연착륙을 시도할 것이고, 게 안된다면 지속적으로 '제주 기러기'가 되어 생활할 것이다.


제주는 인구가 증가하고 부족한 유통망 및 사회기반시설이 확충되며, 각종 편의 및 문화시설들이 늘어날 것이다. 예술인과 자유로운 영혼들이 찾아와 카페를 열고 갤러리를 열었던 지난 부흥기에 이어, 각 종 기술자와 실무자, 다양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제주를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제주가 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모든 면에서 자급이 가능한 이주민을 받기 위한 제도적 장려정책과, 난개발로 인한 오염/파괴가 최소화할 수 있는 발전 가이드라인 제시, 각 시설들의 확충, 교통시설 개선이다.


특히 바닷길과 하늘길의 제약에서 벗어난 지하 튜브나 레일을 이용하면 제주의 약점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농사에 집중된 경제구조를 첨단화하고, 도로마다 거리마다 첨단 시스템들을 도입한다면 확실히 4차 산업혁명의 르네상스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제주 르네상스] 제주는 그렇게 한라산 폭발 이후로 가장 핫한 시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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