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안돼 증후군]으로 글을 쓰고, "지금이 절정이겠지? 점차 나아질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도 며칠이 가질 않았다.
진짜 별 희한한 것에도 다 안된다고 어깃장을 놓고,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는 고집을 부린다.똑같은 말을 도대체 몇 번을 해야 비로소 내 말을 들어줄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영영 내 말대로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왜!!'라고 되묻는 순간 머리에 스친 한 장면이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1-2학년이나 되었을 때였을까, 내가 판 코딱지가 (과정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내 눈썹에 붙었다. 뜯어내거나 씻어내면 해결될 일이었다.
코딱지가 왜 눈썹에 붙었었는지가 핵심은 아니라 그런지 기억이 잘 안나네. 도대체 왜! 눈썹에 붙었지.
하지만 '도대체 왜!' 그랬는지, 나는 아빠의 면도기를 꺼내 눈썹에서 코딱지를 떼어내려는 시도를 했다.
면도기 등판
그 결과, 한쪽 눈썹이 반파되었다. 안 그래도 휑한 눈썹이 반쪽이 되자 꼴은 더 우스워졌다. "그래도 균형은 맞춰야지"라는 생각에 반대쪽 눈썹도 조금, 다시 반대쪽 눈썹을 조금, 다시 조금, 조금, 조금 눈썹을 밀어내다 보니 시바견만큼 눈썹이 남아버렸다. 그것도 짝짝이로.
시바견은 귀엽기라도 하지, 시바
'도대체 왜!'그랬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고 판단을 했었나 보다. 그게 그때 나의 '최선'이었나 보다.(아마도 아빠 면도기를 한 번 사용해보고 싶었나 보지?)
그 생각이 스치고 나서 아이들 행동을 생각해보니, 뭐 그럭저럭 받아줄 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내 면도가 가져다가 눈썹을 밀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