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안보호

애들을 라떼처럼 키우기

by 아빠 민구


"라떼는 말이야, 뒷산에서 뱀 잡고 개구리 잡고 놀았어. 요즘 애들은 화초처럼... 으유..."

- 민구 왈왈




애들하고 한참 놀았다. 비가 오길래 더 나갔다.

물에 빠진 형 킥보드를 구하는 아우 킥보드

빗속 뒤뜰에서 개구리도 잡고 빗길 뒷산행을 한참 하고, 다시 내려와 빗길 킥보드를 탔다. 웅덩이며 진흙길이며 운동장이며 킥보드로 누볐다.


그래도 애들 옷 중에 방수가 될 것 같은 것들을 포함해 옷을 세 겹으로 입혔고 장화도 신겼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좀 젖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라(어릴)떼 생각해 보면 비오면 무조건 나가서 흙에다 연못이랑 강도 만들고 배도 만들어 띄우고 개구리나 달팽이 찾으러 다니고 했는데,


요즘은 비 온다고 못 나가고 해가 세다고 못 나가고 미세먼지 나빠서 못 나가고 추워서 못 나가고 오존이 나빠서 못 나가고 그냥 어른들이 못 나갈 이유 찾기 대회를 하는 것 마냥 전부 모조리 못 나가게 한다.



그런 심보+꼰대 마인드+내가 심심해서 그렇게 아이들하고 한참 놀다, 걱정이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아내 전화를 받았다. 안 들어오냐고 한다.


아내 보고 나오라고 했다.


아내는 장 볼 것 있다며 차를 가지고 와 아이들을 태우면서 깜짝 놀란다. 애들 옷이 다 젖었단다.


라떼 한 잔 하려다가 그냥,

"괜찮아, 좀 젖을 수도 있지"라며 말끝을 뭉갰다.


나는 과잉안보호 하면서 그렇게 애들 키우련다.

라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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