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대설 주의보

크게 설렘 주의보

by 아빠 민구



얼마 전, 아름답게 내린 눈으로 서울시 교통이 마비되었다. 그래서인지 대설경보의 기준을 간신히 넘는 10센티의 눈이 쌓이기도 전부터 제설차가 돌아다니고 재난문자가 오고 난리법석이다.


고작 이 정도 내리는 눈에 도시의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늘 겨울은 있어왔고, 겨울마다 눈은 내렸었는데- 이번 난리를 보면서 과연 이게 난리를 칠 일인가 싶었다.


너무 오버스럽게 대처할 필요도, 안일하게 무시할 이유도 없이-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쿨하게 "눈 내리면 재택근무 해!"라고 용단을 내릴 사장이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별 상상을 다하게 되었다. 사원들이 환호 지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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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내리는 눈에 신이 나서 개처럼 팔딱거리며, 동기에게 연신 눈 뭉치를 집어던졌다. 던지는 나도 맞는 걔도 그냥 웃음이 나오는 건, 35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런가보다.


대설 경보 말고, '대게(되게) 설렘 주의보'. 혹은 '재택근무 가능지수' 같은 것을 만들어서 기상 예보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바보같이 유치하게 즐겁게 살아가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니까.


PYH2018011112090005600_P4.jpg 출처 : 연합뉴스, 주제 : 설렌 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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