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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민구 Oct 26. 2021

브런치북 브런치북 브런치북 북북북

아빠 민구는 언제까지 아빠 민구일까.





브런치북 응모전이 있었다. 나는 미리 써 놓았던 '합계출산율 4.0'을 공모가 시작되면서 바로 응모하곤 한 달간 글을 쉬었다. 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아니겠으나 응모전이 곧 마감될 것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끊임없이 구독 중인 작가님들의 '브런치북 발간 알림' 메시지가 울렸다.


업무 때문에 잠시 핸드폰을 못 보는 몇 시간이 지나기라도 하면 많게는 열 개 가까운 브런치북들이 새로 탄생했다며 알림이 모였다.


시간만 있다면 정말 완독 하고 싶은 수많은 책들이 창작되었다. 'like it'을 누른 브런치북들이 내 서고에 저장되어 나와의 진지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과 목차만 봐도 너무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뭐라고 여기 이 판에서 비비고 있다고 생각하니 글 쓰는 게 약간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수많은 책과 글 속에서 대별되는 나만의 글, 나의 특색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대한민국에 많고 많은 군인이지만 조금은 다른 군인이라는 점. 아이 없는 시대에 아이가 넷이라는 점. 배우지 못해 문장력은 없어도 배우지 못해 문체는 독특하다는 점. 등이 대별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내가 최근 지적한, '이제는 너무 뻔하고 고만고만한 주제들'이 '지겨움'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보아도 너무 비슷한 류의 글만 가지고 버티고 있지 않나- 싶었다.


사실, 나도 쓰고 싶은 종류의 글은 많다. 지금의 반복되는 가족사랑 에세이에서 벗어나 경영, 리더십, 경제, 소설 등 여러 종류의 글을 지어보고 싶다. 하지만 나의 독자분들은 대부분 가족사랑 에세이를 보고 싶으실 텐데 괜한 변주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었다.


얼마 전엔 다른 콘텐츠를 다루고 싶다는 욕망을 참지 못하고 '중동 민구'라는 블로그를 하나 개설하였다. 하지만 역시나 시간의 부족에 쫓기며 몇 번의 연재 끝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중동 민구'로부터의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당분간은 가족사랑 에세이나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영, 리더십, 경제, 소설과 중동에 대한 이야기는 내공을 더 쌓고 천천히 밟아 나가야겠다.


다시 돌아와서, 수 없이 많이 창작되고 응모된 브런치북들을 보며- 주변 작가님들께 많이들 고생하셨고 대단하시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시간을 내서 홍차 마시듯 천천히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내년 이맘땐, 혼신을 담은 내 브런치 북이 당선될 것임도 미리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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