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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영준 Aug 18. 2024

2. 의사의 말에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일종의 공황장애 증세 같네요"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공포심...”


오후 늦게 돌아온 아내가 내 몰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거예요?”

“몰라, 되게 힘들었어. 심장이 뛰고 발작이 일어나고….”


정신이 헝클어진 내게서 나온 답변은 이 정도였다. 갑상샘 질환을 앓아본 경험이 있는 아내는 혹시 갑상샘항진증이 아니냐며 바로 나를 이끌고 동네 내과로 갔다.


나를 진찰한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갑상샘보다 정신적인 데 문제가 있는 듯하니 종합병원으로 가보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다.


“일종의 공황장애 증세 같네요.”


공황장애는 개그맨 이경규가 텔레비전에서 공황장애를 앓는다고 밝혀서 알게 됐다. 그러나 그때는 남의 일로 여겼다. 인기 연예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특유의 과장법과 호들갑을 섞어 말하는 것인 줄 알았다.


또 몇 달 전 친한 언론계 후배가 운전 중에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공황장애 발작을 일으켜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마침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병원으로 데리고 가 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예외적인 사람의 예외적인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나를 찾아왔단 말인가.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공황장애’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왔다.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으로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땀이 나는 등의 신체 증상 등이 나타

난다.”


바로 내가 겪은 그대로였다. 일종의 공황발작이 일어난 것이며 이 증상이 반복되면 공황장애, 우울증 등 정신병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계속>


내 마음 깊이 알기                                                                                                           

공황장애란?

공황발작이 반복되거나, 이후 발작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경우 공황장애라고 진단한다.

공황발작의 주요 정신적 증상은 극도의 공포와 죽음에 이를 것 같은 절박한 느낌이다. 보통 환자들은 이런 공포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잦은맥박, 두근거림, 호흡곤란, 발한과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보통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며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는 다음 증상 중 4개 이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공황발작이라고 진단한다.

<공황장애 자가 진단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진다.                                                  □
•땀이 많이 난다.                                                                         □
•손, 발 혹은 몸이 떨린다.                                                             □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이 있다.                                                 □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이 있다.                                                 □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하다.                                                     □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이인증(자신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
•지각 이상(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다.                                  □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난다.                                             □

공황발작의 정도나 빈도는 다양한데 하루에 수차례 발생할 수도 있고, 한 달에 1회 이하로 발생할 수도 있다.

공황장애는 광장 공포증(agoraphobia)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광장 공포증은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에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거나,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장소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공포증을

말한다. 번잡한 거리나 가게, 터널이나 다리, 승강기 등 밀폐된 공간에 가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비행기 등 밀폐된 이동 수단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친구나 가족과 동반하려 한다. 심한 경우엔 아예 집을 나가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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