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적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오늘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심리학적인 개념인 '동조 현상'에 대해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동조는 '집단의 압력 하에 개인이 집단이 기대하는 바대로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심리학 용어)
대표 그림은 동조 현상에 관한 유명한 실험을 표현한 것이다. (Asch의 실험)
1. 피험자는 실험의 목적이 시력 검사라고 알고 있다.
2. 실험 장소에 도착했는데 실험 장소에는 사람들이 반원을 그리고 앉아 있다. 주인공은 끝 자리에 앉아 있다.
3.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실험 협조자이다. 그러나 피험자는 그 사실을 모른다. (다 같은 피험자로 알고 있다.)
4. 과제는 피험자들에게 그림과 같이 표준 선을 보여주고, 보기 중 표준 선과 길이가 같은 선을 고르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고 큰 노력이 필요 없는 실험이다.
5. 과제의 답은 위 그림과 같이 명백하다. 첫 두 번의 과제에서는 모두 정답을 이야기한다.
6. 세 번째 문제에서 진짜 피험자를 제외한 실험 협조자들은 모두 틀린 답을 말한다. (그렇게 기획되었다.)
7. 반복된 실험 결과 총 18번의 시행에서, 실험 협조자들이 정답을 말한 6번의 시행을 제외한 12번의 시행에서 123명의 피험자들 중 76.4%가 적어도 한 번은 동조 반응을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검사 시행의 36.8%에서 동조를 했다.
주어진 과제가 어렵거나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위협이 가해지지 않았다.
동조 현상은 기본적인 사회심리학의 이론으로 가장 빈번하게 현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심리학적인 현상입니다. 음식 메뉴를 고르려고 해도, 모두가 짜장면을 고를 때, 짬뽕 고르기가 애매해지는 상황에 대입해 보면 이 현상에 대해서 이해를 조금 할 수 있습니다.
동조 현상에 대해서 써먹을 수 있는 지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만 소수가 아니란 느낌이 들 때에 우린 자신감을 갖는다.
동조 현상은 나를 빼고 다 같은 답을 할 때에는 그 상황적 압력(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인의 그 '다른' 의견은 개인의 특징으로 간주될 수 있고, 개인은 자기 자신이 매우 비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나를 제외한 사람 중에서도 내 의견과 같이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면 어떨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개인은 상황적 압박에서 벗어나기 쉬워지며, 개인의 의견은 개인적인 특징이 아니라 개인의 의견이며 합리적인 의견 피력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Morris & Miller, 1975)
기존 실험과 달리 모두가 같은 답을 하지 않고 나와 같이 다른 의견을 가진 소수 집단이 있는 경우에 피험자의 동조율이 75% 감소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꼭 나와 같은 옳은 답을 해 주지는 않더라도, 동조율은 떨어지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게 됩니다. (Asch, 1955).
우리 사회는 개인의 특수한 선택에 큰 압박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의 '답'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죠. 우리 사회에서는 그 '답'에 해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 때 개인은 불안해하고, 집단은 그 기준을 들어 개인을 압박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그 '답'이 전체적으로 옳을지라도(이 것도 의문이지만) 개인에게는 '옳은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의 선택이 어렵지만, 그것이 본인에게 옳은 선택이라면 사회적 압박을 뚫고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동조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사람은 사회적 압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으므로 그들에게는 지지가 필요합니다.
친구 중에 새로운 선택, 남이 가지 않은 선택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공감해주고 손을 내밀어 주세요! 그들은 자신감을 얻고 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로 살 수 있을 겁니다.
본인이 새로운 선택, 남이 가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사람들을 찾아 감정을 공유하고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내가 집단을 선택하여 그 집단의 가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공유해야 합니다.
2) 우리나라가 가진 집단주의적인 특수성 / 상황 변화를 통한 자유 획득
본드와 스미스(Bond & Smith, 1996)에 따르면 아시아 등 집단주의적인 문화권에서 연구한 결과, 개인적인 문화권보다 더 높은 동조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실험 협조자가 피험자와 가까운 사람일 때, 그 경향은 더 높았다고 합니다(Frager, 1970).
위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나라는 집단의 '답'에 영향을 많이 주고받는 사회입니다. 본드와 스미스의 연구처럼 집단주의적인 문화권에서 동조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나므로, 개인의 선택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집단에서 벗어나는 것이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가치를 펼치고 싶고, 특수하게 사는 것('특수한 것이라기보다는' 나 답게 사는 것)이 자유로워지려면 우리나라에서 벗어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혹은 이러한 가치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집단에서 생활하는 것이 추천될 수 있습니다.) 내가 상황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 상황을 바꿔야만 하는 것이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은 개인에게는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삶은 누구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참고문헌
Asch, S. E. (1952). Effects of group pressures upon the modification and distortion of judgments. In G. E. Swanson, T. M. Newcomb, & E. L. Hartley (Eds.), Readings in Social Psychology. (2nd ed.) New York: Holt.
Morris, W. & Miller, R. (1975년). The effects of consensus-breaking and consensus-pre-empting partners of reduction in conformity.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1, 215-223. Asch, S. E. (1955년). Opinions and social pressure. Scientific American, 193(5). 31-35.
Bond, R., & Smith, P. B. (1996년). Culture and conformity: A meta-analysis of studies using Asch’s (1952b, 1956) line judgment task. Psychological Bulletin, 119, 111-137.
Frager, R. (1970년). Conformity and anti-conformity in Japa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5, 2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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