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멘디쌤 조명국 May 16. 2016

[써먹는 심리학 10편] 연애에 관한 고찰

연애 못하는 남자가 쓰는 연애 이야기

연애를 많이 그리고 잘 하는 사람도 글을 안 쓰는 마당에, 부제목에 '연애 못하는 남자가'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은 바보 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에 다시 관심을 갖고, 제 지나간 연애를 돌아보면서 몇 가지 여러분께 공유할만한 생각이 있어 글을 써보기로 합니다.

써먹자

소개팅에서는 무엇을 질문하면 좋을까?

소개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시나요? "취미가 뭐예요, 좋아하는 음식은 뭔가요, 감명 깊게 본 영화는?"가 떠오르는군요. 저도 여러 번 소개팅을 해 보았는데 저런 류의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질문이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질문에서 벗어나서, 그 사람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질문을 뽑아 보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제가 진행하는 '자기 알기 상담'에서 그 사람의 중요한 부분을 알아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1.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 ("어머니는 당신을 어떻게 생각해요?, 당신은 어머니를 어떻게 생각해요?")

선보는 것도 아닌데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 무겁지 않냐고요?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질문입니다.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라면, 소개팅 후반부나 애프터 때 묻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사람의 정서적인 안정성은 가족 이야기에서 상당 부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지지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라고 해 주신 분들의 정서적인 안정성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대로 가정불화, 부모님의 과도한 지지 혹은 학대 등은 정서적 안정성을 낮추게 했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정서적 안정성과 연애의 행복도는 비례해서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집착이나, 양다리, 분노 조절 장애를 겪었던 전 남자 친구(여자 친구)가 있다면 공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연애를 하셨던 분이라면,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꼭 질문해야 할 사항입니다.

2.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 알기 상담' 마지막 질문으로 사용하는 이 질문에서도 상대방의 많은 부분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생각하는 삶에서의 필수요소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는 안정성을 최고로 꼽았고, 누구는 관계에 비중을 많이 두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서로 비슷하다면 더욱더 장기적인 관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관계 초기에서도 상대방이 자신을 매력적으로 여길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정성을 꼽은 사람에게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일 것이고, 자아실현이 행복의 조건에 포함되어 있다면 자아실현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매력적일 것입니다.

자극-반응의 관점에서 살펴보기

연애는 자극과 반응의 연쇄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의 미소가 B 의 심쿵을 일으킴

심쿵한 B는 A의 마음에 들고 싶어 선물을 주었다.

A는 이 선물(자극)을 받고 심쿵(반응)하여 B에게 맛있는 저녁(자극)을 대접하기로 하였다. (반복 반복)

적절한 자극과 반응이 필요하다

위는 아주 이상적인 예시이고 이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A는 B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B는 낮은 수준의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B는 A에게 낮은 수준의 자극을 제공

A는 B의 반응과 그에 따른 자극에 실망하여, 자극 제공을 안 함

B는 자극 없음에 실망하여, A에게 실망한 반응 제공

이때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하면,

A는 B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극을 제공했으나, B에게는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낮아진 자극 강도는 B의 낮은 수준의 반응을 일으킵니다.

질문하고, 관찰하고, 기억하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B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B가 크리스마스에 바란 자극은 물리적 선물이었으나, A는 같이 시간을 재밌게 보내는 것(경험)이 적절한 자극이 판단한 겁니다. B는 이 자극에 실망하게 되고 이에 따라서 A 가 바란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함께 즐겁게 돌아다니며 놀기)이 높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서로 간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자극을 제공한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에게 이런 것이 큰 자극으로 작용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생각을 했다면)이 문제인 거죠.

'연인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를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서로가 자극이 크게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스무고개 하는 것이 아니라면 터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다소간의 가능성은 궁금증(무엇을 줄지는 모르나 '물리적 선물'을 준다 정도로)으로 남겨 두되 큰 그림은 공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대화뿐 아니라 그 사람이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원하고 있을 자극을 파악하는 것은 '관찰'입니다. 이는 가끔 드라마에서 '네가 이거 갖고 싶어 했잖아' 시작하는 자극이 대표적입니다. 그(그녀)가 밝히지는 않았으나 필요한 자극으로 은연중에 표현한 것을 관찰하고 기억해서 제공했을 때 이는 '적절한 자극'으로 작용하게 되고 매우 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대화보다도 더 큰 자극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려고 하는 것

연애는 행복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때로 어떤 커플들을 보면 서로 너무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으나 끝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예전에 행복했잖아', '이 사람은 예전의 그로 돌아올 거야', '내가 그를 변화시킬 수 있어'

제가 볼 때 이 생각들은 다 불가능합니다.

심리학 쪽 연구에 따르면, 연애 감정은 1년에서 길게는 2년간 이어진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커 나가는 게 연애 감정이라고 하면, 그 자극은 어느 순간 비슷하고 강도가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권태기가 오고 다른 자극에 눈길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인연은 끝나고 또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되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열정적인 애정관계를 넘어 동반자적인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혼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죠) 한쪽에서 더 이상 자극을 못 느끼게 되었을 때에는 보내주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습니다. 나는 그의 자극에 그가 원하는 반응과 자극을 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하여 둘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소진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이십 몇 년간 혹은 삼십 몇 년간 학습되어온 사고방식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그런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죠. 많은 노력으로 바꿀 수도 있을지 모르나,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들고 지칠 수 있습니다. 지치게 되면 적절한 자극을 제공할 힘이 없어지게 되겠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태를 이해하고, 내가 행복한 경험을 하기 위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서로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없고 행복하기보다 불행하다면, 이 사람과의 관계를 멈추고 다른 관계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질문하자

그에게 제공한 자극이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경험이 있나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 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마인드맵은, 제 손을 거쳐서 보기 좋은 '2016년 자기 분석 그림'으로 돌려 드립니다. jpg, png, AI 형식으로 파일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모습과 특징들에 대해 궁금하고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은 분께서는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질문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