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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17. 2016

[써먹는 심리학 11편] 정서적 에너지 이론

에너지는 생성되어 전달된다.

 오늘은 에너지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물리학이라곤 고등학교 공통 과학 시간까지 배운 게 전부이지만, 심리학을 배우면서 정서와 에너지가 같은 속성을 공유하는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당시에는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딱 들어맞는 게 아닌가 생각했으나, 전환되었을 때의 에너지의 총합이 일정하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 제목을 정서적 에너지 이론이라고 정해보았습니다. 


이해하자


 에너지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운동 에너지, 빛 에너지, 열 에너지, 위치 에너지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장난감 자동차를 경사면 위에 놓아두면 위치에너지에 따라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자동차 / 위치에너지 =전환= 운동 에너지

행위자 / 에너지 1 =전환= 에너지 2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행위자는 에너지를 가지고 또 다른 에너지로 바꾸게 됩니다.

정서적 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위자 / 에너지 1 =전환= 에너지 2

내가 /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정서적 에너지) / 이웃을 도왔다.(행위 에너지)


이제 이 기본 도식을 가지고 생각해볼거리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에너지는 꼭 어딘가로 향한다


 이상적인 상태를 가정해보겠습니다. 마치 물리학 실험에서 아무런 외적인 에너지가 없는 진공상태를 예를 드는 것과 같습니다. 

 A의 정서적 에너지(a)는 선행을 베푸는 행위 에너지(b)로 바뀌게 됩니다.(a=b) 이웃을 도운 행위(b)는 다시 그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전달되어 정서적 에너지(c)로 변모합니다.(b=c) 도움을 받은 행위에 대해 감동(c)을 느끼게 되고 나중에 다시 이웃을 돕는 행위 에너지(d)로 변환을 하게 되는 것이죠.(c=d) 이 과정은 계속 반복될 수 있습니다.



2. 에너지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바뀐다


 그러나 실제로는 에너지가 그렇게 전달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누수 현상


 처음의 정서적 에너지가 행위 에너지로 바뀌면서 누수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고,   행위 에너지는 다음 사람에게 전달되기 위한 적절한 방식이 아니어서 다시 누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을 거쳐 다음 사람에게 갈 때에는 처음의 정서적 에너지만큼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죠.

전기 에너지는 빛으로만 전달되는 게 아니라 열로도 전달되면서 누수된다. (목표가 빛 에너지일 때)

 [써먹는 심리학 9편] 여유롭지 않은 사회의 문제점 (https://brunch.co.kr/@jmg5308/9)에서 밝혔지만 상황적 요인은 사람의 행위를 제한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 고마운 도움을 받았으나, 내 상황상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죠.


(2) 저항


 에너지는 그 자체로 아무런 평가 없이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누구는 A를 A자체로 전달받으나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기도 하죠. 그런 사람은 에너지 전달 시의 '저항' 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항을 거쳐서 생성된 에너지는 다음 에너지로 전환될 때에 그 위력이 크게 감소할 것입니다.


(3) 판독기, 증폭기


 어떤 사람에게 같은 에너지를 전달해도 그대로 전달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판독하느냐에 따라서 그 에너지는 긍정적이 될 수 있고 부정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특정한 증폭기를 만나면 그 에너지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써먹자


이러한 관점으로 정서를 바라보는 것은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스스로를 위해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1) 에너지의 속성을 빌어 전달하자


 정서 또한 에너지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앞에서 밝혔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 모두를 포함합니다. 

 긍정적인 정서를 갖고 한 행위는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친구에게 자기 안의 슬픔을 전달한다면 본인의 슬픔의 정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정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도록 합니다.


(2) 전달은 신중하게


 친구에게 슬픔을 나누는 행위는 개인에게는 이로운 일이나 그것을 듣는 이에게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다소간의 누수가 있겠으나 슬픔의 부정적 에너지의 일부를 전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에너지를 중화시켜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그러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저항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외로움은 전염되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로움은 친한 친구일수록 더 크게 전염된다고 하는데요, 이 모델에 입각해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에너지(외로움)를 중화시킬 수 없는 사람에게 전달하여 에너지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가족이 화목해야 할 이유


 에너지는 그 형태가 변이 되어 '전달'될 수밖에 없는데, 매일 싸우고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부모가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안 좋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부모님은 부정적 에너지를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계속 아이에게 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여 '눈치 보기', '혼란스러움', '비행'등의 여러 부정적인 행위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행위 에너지는 다시 부정적 정서 에너지를 부모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애를 어떻게 관리했으면 저렇게 행동해")


 따라서 '부부 사이는 안 좋아도 아이에게만 잘하면 된다'는 불가능한 생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 사이가 좋지 않을 때 그것을 보고 자란 아이가 정서적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부 사이의 관계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화해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 낸다면, 그 에너지 역시 분명히 전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4) 판독 오류와 증폭 가능성을 고려해서 전달하기


 에너지 증폭기를 갖고 있는 사람도 더러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부정적인 에너지 10에 해당하는 말을 했다고 할 때 누구는 그것을 5로 경감시켜 받아들이지만, 누구는 그것을 '삶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이는 즉, 100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말'로 인한 폭력 혹은 살해사건까지 일어나는데, 반말 하나에 극도의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은 부정적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에 비해 증폭시키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가진 판독기와 증폭기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결정할 수 없으므로, 잘 관찰하여 에너지를 신중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판독과 증폭의 오류를 심각하게 일으키는 사람은 그냥 벗어나는 것이 답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증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질문하자

 부정적 에너지를 중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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