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대로의 자존감 이야기
오늘은 자존감의 하락이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자존감(Self-esteem)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입니다.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생의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노력에 따라 삶에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
이 정의에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식' '믿음''자기 확신' 등입니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어떤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객관적인 능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주위에 낙천적으로 사고하는 친구들을 보면,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다지 능력이 좋지 않아도 행복해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가 아닌가는 [써먹는 심리학 6편] 사람을 바라보는 눈 (https://brunch.co.kr/@jmg5308/6)에서 밝혔듯이, 세 가지 요인인 '유전자', '사회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존감에 관련된 생물학적인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저는 뇌의 활동과 관련한 기사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리처드 데이비드슨(Richard Davidson) 연구팀은 컴퓨터화한 뇌파로 정상인의 좌우측 전두엽 활성화를 체크하면서 좌우 뇌의 비대칭적인 활성화가 개인의 감정적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태어난 지 10개월이 된 아기의 뇌파를 우선 검사한 후, 어머니에게서 떼어내 보았다.
2. 아기들은 모두 어머니에게서 떨어지자 울기 시작했지만 그중 왼쪽 전두엽이 오른쪽 전두엽보다 발달한 아기는 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3.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감정적인 영화를 보여준 뒤, 반응을 살펴보았다. 평소 왼쪽 뇌가 활성화된 사람은 영화 속 긍정적인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본 반면, 오른쪽 뇌가 평소 활성화된 사람은 부정적인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4. 그 외에도 벌레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에게 벌레를 보여주고 PET로 뇌의 대사를 조사했을 때, 오른쪽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해하자면, 평소 오른쪽 전두엽이 잘 활성화되는 사람은 왼쪽 전두엽이 활성화된 사람보다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자존감과 연결시켜 보면,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는 경향성이 자존감이 낮은 분들에게서 나타난다면 상당 부분 이는 태어나면서 어느 정도 결정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획일화된 교육과 평가방식에서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존 테일러 개토가 쓴 '바보 만들기'는 기존의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교육으로 홈스쿨링에 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수학을 좋아해도 한 시간 들어야 하고, 수학을 싫어해도 한 시간 들어야 한다' / 획일화된 평가 방식은 1등을 한 학생이 꼴등을 한 학생을 무시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꼴등은 비난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정확한 구절은 떠오르지 않아 생각나는 대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평가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위 1%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죠. 저는 운 좋게도 1%의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그 안에서는 또다시 성적이 매겨지고 등수가 매겨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획일화된 교육방식과 등수 세우기의 문제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자존감의 하락을 경험하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1등이 아니면 모두 다소간 자존감의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1등 이외의 사람들은 나는 '공부를 못하는구나' '노력이 부족하구나' '나는 해도 안 되는구나'등의 부정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물론 공부라는 가치에 자신의 가치를 포함시켰을 때 한정입니다.) (이때, 1등은 그 1등을 놓칠까 봐 불안감에 시달리니,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방식이죠) 스스로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부모님과 주위에서 '판단'을 하고 비교하기도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도록 만들죠.
수학을 좋아해도 한 교시를 들어야 하고, 수학을 싫어해도 한 교시 들어야 한다는 스스로 잘하는 것에 투자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공교육의 공통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인데 만약 자신의 재능이 이 과목 외에 있거나 과목 중 몇 가지만 있다면 이 외의 과목에서는 지속적으로 자존감의 하락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흥미가 없고 능력이 없는 과목을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여러모로 자존감의 하락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똑똑한 사람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잘생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도 잘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리더십도 있고, 영어도 잘하는 친구들이었죠.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는 시골에서 올라온 저는 그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자존감의 하락은 회사 생활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열심히 일하였으나 실수는 줄어들지 않고, 제 의견은 상사의 입장에선 계속 '답'이 아니었고, 제가 못하는 일들만 제게 주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이와 같이 누군가와 비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는 자존감의 하락을 겪기가 쉽습니다. 특히 스스로가 잘할 수 있다고 기대한 상황에서 그 기대에 반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될 때 자존감의 하락은 크게 일어납니다.
인간이 변하는 3가지 방법
인간이 변하는 방법은 3가지밖에 없다.
첫 번째는 시간 배분을 바꾼다.
두 번째는 사는 장소를 바꾼다.
세 번째는 교류하는 사람을 바꾼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아니고서는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가장 무의미한 것은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다
-오마에 겐이치(일본 경영컨설턴트)
저는 우연히 학교 선배를 통해 이 문구를 보았습니다. 평소에 [써먹는 심리학 6편] 사람을 바라보는 눈 (https://brunch.co.kr/@jmg5308/6)에서 밝혔듯이, 사람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은 '유전자, 사회화, 상황'을 모두 고려하는 것입니다. 저의 이 생각과 이 문구가 많은 부분 닿아 있어서 눈길이 갔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밖에 없어 보입니다. 내 '생각' 뿐이죠. 처음에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식' '믿음''자기 확신'을 다시 떠올려주세요.
여기서 진부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세요,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오마에 겐이치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사고방식은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저는 답을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만들기'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무슨 이야기고 하니, 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반대로 높일 수 있는 '상황'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오마에 겐이치에 따르면 바꿔야 하는 것은 '장소'입니다.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평균 정신연령이 높다고 합니다. 사회 활동을 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몇몇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 친구들은 '학교'라는 장소를 바꾸어 '집'(홈스쿨링이 꼭 집에서만 공부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사회단체' '외국' 등으로 장소를 바꾸었고, 획일화된 평가방식에 의해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들에 집중하고 많은 시간을 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 실제로 잘 하게 되고, 스스로의 자기 확신이 생겼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우리는 어떻게 적용하는 게 좋을까요? 역시 상황을 바꾸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만, 자존감의 문제가 '삶'의 문제까지 연결된다면 꼭 변화시켜야 합니다. 날고 기는 친구들이 많았던 대학교 초기에는 자존감이 매우 떨어졌으나 심리학을 배우고 다양한 가치가 있음을 배운 후에 마음이 맞는 소수의 친구들과만 만나게 되었을 때에는 자존감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모두가 모여있을 때에는 위축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스스로의 능력에 의문을 품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존감 하락을 겪었을 때 저는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상황을 변화시킨 것이죠. 지금은 경제적으로는 궁핍할지라도 당시에 겼던 부정적인 감정은 더 이상 겪지 않습니다.
퇴사한 후에(장소를 바꿈) '이젠 하고 싶은 일을' 하자(생각의 변화)라는 생각에 심리학 관련 만남을 하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자존감은 이전보다 훨씬 높습니다. brunch 구독자가 50명이 넘었고 (100명을 향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강연 문의도 두 번이나 와서 열심히 준비 중이거든요!
상황을 바꾸세요, 생각 말고, 생각은 상황이 바뀌었을 때에만 일어납니다.
자존감이 낮았을 때에는 언제인가요? 반대로 높았을 때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상담 시간 120시간 돌파' '누적 인원 60명'
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 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마인드맵은, 제 손을 거쳐서 보기 좋은 '2016년 자기 분석 그림'으로 돌려 드립니다. jpg, png, AI 형식으로 파일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모습과 특징들에 대해 궁금하고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은 분께서는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질문도 환영합니다!
본 상담은 오프라인 유료 상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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