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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19. 2016

[써먹는 심리학 13편] 위험한 동일시

부모가 스스로 이루지 못했던 소원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는 경우

 오늘은 동일시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동일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부제목에서 밝혔듯이 타인이 자기의 대신이라고 보는 경우 [네이버 지식백과] 동일시 [identification] (두산백과), 이를 테면 부모가 스스로 이루지 못했던 소원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는 경우 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해하자


  동일시는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입니다. 방어기제는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정신분석 용어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 防禦機制] (두산백과)


 뒷부분은 제외하고, 방어기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자아가 위협받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어기제가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동일시'라는 방어기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에 대한 동일시


앞에서 '부모가 스스로 이루지 못했던 소원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는 경우'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이 문장을 좀 더 심층적으로 확대해 보겠습니다. 


1. 부모는 자신의 부족한 자존감을 자식에 대한 동일시를 통해 회복하고자 한다.


 어느 순간 아이들의 행복은 없어 보입니다.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은 학원 1에서 학원 2로 갈 때의 차 안뿐.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는 말로 아이를 밀어 붇이지만, 온전히 그런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부모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아이가 부족해 보이면 아이 자체보다도 자신의 자존감이 무너지기 때문에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길, 최고의 길'을 가지 않으면 스스로의 자아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2. 부모는 자식을 동일시의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계는 없지만 살해 후 자살은 우리 사회에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과학적 범죄분석 시스템’(SCAS) 자료를 분석한 ‘한국의 존속살해와 자녀 살해’ 논문을 보면, 2006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집계된 부모의 자녀 살해 사건(230건) 가운데 가해자가 자살한 경우가 44.4%(102건)에 이르렀다. 이 중 19살 미만 미성년 자녀는 90.0%로, 실제 자살한 부모에 의해 살해되는 아동은 92명으로 추정된다. 한 해 평균 13명꼴이다. 논문을 쓴 정성국 박사(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검시 조사관)는 “자식을 죽인 뒤 자살하거나 동의 없이 자살로 이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동반자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5월 7일)

 제가 이 글을 쓰기로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위에서 인용한 사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모의 자녀 살해 사건이 이따금씩 일어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원인 역시 저는 동일시라고 생각합니다. '너는 내가 낳았고, 내가 케어해야만 하고, 내가 아니면 너는 제대로 살지 못할 것이다' '부모 없는 자식이라고 멸시받고 살 것이 뻔하니' '너도 죽고 나도 죽자'


써먹자


 부모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에서 우러나온 답을 여기에 적을 수 없으나, 동일시의 문제점을 한 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스스로의 자존감은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


 문제는 잘못된 자기방어기제가 발생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방어기제는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은 건강한 자아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의 방향과 강도가 잘못되었을 때 필연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변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이 방법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원을 세 개 네 개 돌리면, 옆집 철수 엄마만큼은 아이에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거죠. 아이한테 이렇게 케어하는 나는 괜찮은 '부모'인 것처럼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많은 수의 학원이 아닙니다. 아이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부모와의 대화, 놀이, 친구들과 놀기 등 일 것입니다. (현재 아이를 키우며 아이의 행복과는 무관하게 학원을 무리하게 보내고 계신 부모님이 있다면 ) 아이를 위한 명목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한 번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독립된 개체로서의 아이가 행복해지면 그 행복 바이러스는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부모님에 대해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참 재미없게 사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 이제, 걱정은 그만 하고" 이런 말을 종종하곤 하죠. 동일시의 문제로 살펴보면, 엄마는 저를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저의 성공만을 바라시는 바람(대리 만족)에 스스로의 행복은 도외시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행복은 이제 '저'한테 찾아선 안 됩니다. 


 어머니가 머리를 바꾸고 이쁘지 않냐고 할 때마다 그 전이 낫다고 이야기하는 저이지만, 어머니가 머리를 바꿀 땐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어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스스로를 위한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통해서


2. 생명은 가장 기초적인 권리


 동일시가 강하게 나타나는 우리나라는 부모세대의 정서적인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의 정서는 [써먹는 심리학 11편] 정서적 에너지 이론 (https://brunch.co.kr/@jmg5308/11)에서 밝혔듯이 부정적인 상태일 경우 아이에게 옮겨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부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스스로의 자존감 문제가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서 천부인권에 바탕을 두고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부인권 [天賦人權]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굳이 우리나라 헌법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태어나면서 권리를 갖게 되며, 그 가장 기초적인 권리는 삶의 권리입니다.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이러한 권리까지 침해할 권한은 없습니다. 


질문하자


 부모님이 자신을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하셨던 행동과 말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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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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