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아래도 싫다.
옆이 좋다.
군시절
저는 위에 있으나 아래에 있으나 다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아래에선 불합리한 환경에서
주어진 자그마한 권력을 사용하는 위가 싫었고,
위에선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잘 따르지 않는 후임들을 컨트롤 하는게 고역이었습니다.
이건 무섭게 하거나 혼내는걸 잘 못해서 그랬을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는 이것도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옆이 좋지 위나 아래는 싫습니다.
저는 상대가 제게 의존하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제 상담이나 컨설팅을 거쳐간 사람들은 알것입니다.)
하는 일이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 더더욱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물론, 강의나 워크숍은 많이 써주세욤 ㅎㅎ)
제겐 그리고 감히 우리에겐
개인의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상대가 주체성을 확립해서, 제 말이 틀리고 당신말이 맞다고 주장할때가 올바른 것입니다.
상대의 주장은 틀릴수도 있지만, 상대는 자신의 생각을 드디어 가지게 된것이니 옳은 것이죠.
제 주위의, 또 만나게될 사람들이 저에게 의존이 아니라 의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함께 걷고 함께 뛰고 싶습니다.
일시적으로 저는 그리고 상대는 서로의 위가 되거나 아래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서로가 스스로 서서 걷고 달릴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
옆에서 걷는 것은 한 가지 큰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가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서로가 '약한 모습'과 '강한 모습' 모두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하관계를 정하고 의존관계로 엮여있는 경우,
위는 위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일수 없습니다.
위는 위로서의 위엄, 자격, 전문성을 보여줘야만 하므로
늘 에너지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위가 가진 약한 모습을 상대에게 보인다는 것은 자신이나 상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래는 아래로서의 장점, 강점, 새로운 의견 등을 내보일 수 없습니다.
'감히' 위에게 그런 모습, 의견을 내 비칠 수 없는 것이죠
그러나 그 의견이 때론 위보다 나은, 창의적인 것이면서 위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본모습을 드러낼 때 가장 에너지를 덜 쓰고, 편안하며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 에너지로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주위 사람을 위나 아래가 아닌 옆에 둔다면,
힘들때 힘들다고, 자신있을 땐 자신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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