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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Jun 20. 2018

후회와 자책의 심리

오늘도 그 결과 앞에 자책하고 있나요?

대학교 3학년이 되도록
A학점을 받지 못한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선배는 A학점을 받아보겠다며 
두문불출 공부에만 매달렸지만
학기말 그 선배의 성적표에서는 
A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B B B, C C C
B B B, C C C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B B B, C C C
B B B, C C C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B B B, C C C
B B B, C C C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B B B, C C C
B B B, C C C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B B B, C C C, D D D, F F F 
B B B, C C C, D D D, F F F 
나는, 나는, 나는 해도, 해도, 해도 
해도, 해도 안 되나봐, 나봐, 나봐
나는, 나는, 나는 왜, 왜, 왜 
왜, 왜 이럴 까, 까, 까, 까, 까, 까 

B B B, C C C
B B B, C C C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나는 해도 안 되나봐
나는 왜 이럴까
_
인생시망 '패배자의 노래'


인생시망 - 패배자의 노래


 저는 대학에서 운동권의 느낌이 남아있는 학과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과거처럼 극렬했던 운동권의 시대는 아니었지만, 운동을 했던 학생들은 학생회 활동이나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집중하느라 바빠서 학점관리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권 선배 중 한 분이 학생들이 자주 가던 주점에서 이 노래를 불렀던 것을 기억합니다. 가사가 재미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자조적으로 불렀는지는 모르겠네요. 당시에는 누가 불렀고 가사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몰랐지만, 핵심 가사인 'BBB, CCC, 나는 왜 이럴까'와 가사의 음은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가수의 이름(인생시망이 가수 이름)과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네요. "패배자의 노래"라니.. 


 이 가사 속에서 말하듯이 오늘은 "나는 해도 안된다" 라거나 "나는 왜 이럴까"라고 말하면서 자책과 후회를 하는 심리를 다룹니다.


1. 자책과 후회를 하는 사람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자책과 후회를 합니다. 주로 이 자책은 어떤 과제의 결과 앞에서, 혹은 진행하는 과제가 어려울 때, 벽에 막혔을 때 일어납니다. 이를테면, 취업 준비과정에서 몇 번의 고배를 맞보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넌 도대체 뭐가 문제냐?
지금까지 취업 준비 안 하고 뭐 했냐?
다른 사람들은 대학 다니면서 어학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땄는데..
넌 도대체 뭘..

에휴.. 뭐 했냐 넌

또한 위의 가사처럼 학점이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에휴.. 
학점이 왜 그 모양이냐?
도대체 학기 동안 뭐했냐?
네가 그렇지 뭐..

 어떤 행위에 앞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별로 준비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는 곧 필수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난 가치 없는 존재라는 것이죠. 


2.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바라보고, 과거를 이해하지 않아서


 우리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판단할 때 과거 경험의 가치가 한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낍니다. 현재의 그 선택, 그 결과 앞에서 과거는 그것과 관련이 없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것 같거든요. 우리가 어떤 결과 앞에서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우리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결과만을 바라보고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취업준비 안 하고 뭘 했냐?

 여러분 정말 뭘 했을까요? 중요한 걸 했겠지요. 천천히 생각해보면, 사소하고 쓸 때 없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도 다 이유가 있어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NS만 하고, 게임만 했다고요? 그것도 중요한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는 그것에 시간을 쓴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자체로 SNS를 좋아하고, 게임을 좋아해서 한 거라면 유희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고(유희가 부족한 지루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함),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해, 우울한 기분 때문에 SNS와 게임을 했다면, 내가 인생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그랬던 것입니다. 어떤 것이건 이유가 있지요. 각각의 삶의 시기에서 어떤 선택들을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스타만 하는 나도, 글을 찾아 헤매는 나도 다 이유가 있다.


 보통의 취준생의 나이 때에는 학점관리, 금전문제, 연애, 인간관계, 부모님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스스로에 대한 불명확함 등과도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안 한 건 분명 아닙니다. 저 문제들에 직면하고 때론 문제를 해결하는데 에너지와 시간을 썼을 것입니다. 저 항목 중 중요하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나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연애, 금전문제, 인간관계, 부모님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스스로에 대한 불명확함  등을 모두 도외시하고 취업준비만 하는 것도 삶을 제대로 산다고 볼 수도 없겠지요. 우리는 매 순간 일정 이상의 중요한 문제들에 에너지와 시간을 씁니다. 다만 그것이 특정 결과와 과정 앞에서 관련이 없어 보일 뿐이죠. 그러므로 그 특정 결과 앞에서 나를 탓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나는 중요한 영역들에 시간을 썼기에 '취준에만' 시간을 쓰지 못한 것이지, 인생을 잘못 산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출처 : 통플러스 "대학생 83%,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려… 해소 방법은?"


3. 과거를 연민으로 바라보자


  과거의 내가 잘못된, 의미 없는 것들을 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과거의 나를 이해해주기로 합시다. 그리고 응원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선택들을 한 '나'로 규정하면, 지금의 '나'역시 앞으로도 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의 나를 연민으로 바라보자


 지금 후회와 자책으로 힘들어하고 계신가요? 또한 그런 부정적 감정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신가요?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다 과거를 이해해주세요. 당신은 의미 없는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실수이건, 사소한 것이건 내가 그것을 그렇게 선택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우리는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나의 선택들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건 나일 테니, 이제 나를 편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엇이건 간에 내 행동에는 내가 이해해줄 만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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