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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07. 2016

[써먹는 심리학 4편] 답정너 심리학

답정너인 친구의 속마음을 통해 우리가 써먹을 수 있는 심리학을 알아봅니다

답정너의 뜻을 알고 계세요? 

답정너란 :  "답은 정해져 있어 넌 말만 해"의 준말. (지식 IN 오픈 국어)

유행어로서 답정너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답정너의 심리학에 대해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해하자


1. 정체성의 문제

 언제나 불평을 내뱉는 사람은 정체성 때문에 답정너가 일어납니다. 주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 사람이 처해 있는 불편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더불어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제시해준 해결책이 여러 이유 때문에 안 된다고 (나름) 논리적인 반박을 하곤 합니다. 그 사람의 논리적인 문제를 피해 더 논리적인 조언을 해 주어도 그 사람의 태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사람은 '불행한 상태'에 대한 확신만이 계속될 뿐입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불행한 나'에 대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조언을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것은 이 정체성을 해치기 때문에 자아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논리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네가 아무리 조언해줘도 내 불행함은 사라지지 않아"


2. 자기실현적인 예언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때에는, 관계나 상대방에 대한 왜곡된 신념을 갖기가 쉽습니다. '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할 거야', '저 사람들은 말을 잘하지 못하면 배제할 거야', '잘생기지 않으면 안 받아줄 거야' 등등. 문제는 이러한 생각을 갖고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에는 '긴장된 모습, 어색한 말투, 이상한 행동'을 하기가 쉽고, 이는 곧 자신이 갖고 있어던 왜곡된 신념을 강화해서 '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할 거야'라는 것을 스스로 믿게 됩니다. 

 왜곡된 신념을 갖고 그것이 풀풀 풍기는 행동을 한 후에 결과를 보고 나선 내 말이 맞아. 답은 정해져 있었어라고 하는 것이죠. 말 그대로 답은 '본인에게' 정해져 있었네요.


"저 사람은 나를 별로 매력 있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3. 상황 이해

 사실 조언이라는 것은 상황 이해가 동반되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문제 해결의 보편적인 방법은 없다고 주장하는 부류는, 그 보편적인 방법이 각 사람마다 다른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변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언을 주는 A는 B의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A는 B가 말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황에서 겪었던 인생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B에게 조언하지만, B는 A에게 충분히 본인의 성향과 처한 상황에 대해서 전달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필수 불가결하게 A는 제대로 된 정답을 전달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B는 본인이 가장 그 문제를 잘 알기 때문에 A의 조언을 들어도 시큰둥하고 곧 자신의 상황에 맞춘 최적의 답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조언은 내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내 답이 맞아"


4. 자존감..?

 자존감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답정너는 주로 '돌려 자랑하기'를 말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나 누구누구 닮았다 그러는데, 이거 욕인가?'와 같은 것입니다. 속 마음은 '나 누구누구 닮았대 맞지, 맞지? 빨리 맞다고 이야기해줘' 일 그 말이죠.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자주 끊임없이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이 답을 듣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는 데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없다고 하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김태희가 나 코가 이영애 닮았대, 이거 욕인가? 와 같은 말은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자존감은 끊임없이 그런 이야기를 해 주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답을 해주란 말이야"


써먹자

답정너를 실현하고 있는 우리와 우리의 주변인에게 오늘 알게 된 심리학을 써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정체성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은 없다.

 누군가가 정말 엄청난 깨달음을 얻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이 가진 정체성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은 없습니다.

불평을 늘 늘어놓고, 조언을 듣지 않는 대상에게는 짧게 공감해 준 후에, 다른 이야기를 꺼내세요. 그 사람은 어차피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므로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불평을 하는 것은 공감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왜곡된 신념 바로잡기

 사실 왜곡된 신념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신념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신념이 실제로 내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킨다는 생각까지 이른다고 하면 바꾸는 것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답정너가 아니라 '답정나'입니다. 왜곡된 신념은 스스로 공고하게 갖고 있던 생각에서 벗어나 제삼자로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보고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죠. 

(왜곡된 신념이 매우 강하면 상담소를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상황 이해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자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고자 하지만, 공감은 쉽게 하기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안경을 씌워 놓고 그 상황을 정확히 재생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죠. 그렇다 하면 그 사람이 가진 상황에 대해서 면밀하게 파악하거나, 조언보다는 공감을 해주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많이 힘들었겠구나, 나라면~"에서, "그때 많이 힘들었겠구나, 나라도 힘들었을 거야" 등으로 바꾸어서 친구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이 것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조금 가련하게 여기자.

 자존감의 문제는 더욱 깊게 다루어야 할 문제지만, 여기서 다루는 답정너 수준만 살펴보기로 합니다. 

 스스로 '돌려 말하기'를 자주 하고 있다면, 스스로 가진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모 말고도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는 많으니까요.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본인이 가진 가치는 많습니다. 스스로가 가진 다른 가치에 대해서 짧은 에세이를 써 보세요.

 자기자랑을 자주 하는 친구에게는 그들을 조금 가련하게 여겨도 좋습니다. 그 사람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에 대해서 이해해봅시다. 그렇다면 조금은 본인이 가진 짜증이 사라질 수 있거든요. ("얘는 왜 맨날 이런 이야길 하는 거야?" 등의 생각에서 "아 얘는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구나.."로 바뀌는 것이죠)

(아니면, 짧게 공감해주고 빨리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 방식을 여기서도 써도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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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들이 들은 최고의 '답정너'는 무엇이었나요?


참고문헌

http://www.huffingtonpost.com/guy-winch-phd/the-secret-to-dealing-with-chronic-complainers_b_5555629.html

가이 윈치/임지원 역,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Emtional First Aid), 문학동네, 거부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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