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 줄이기
저는 혼자 일하기 시작한 후로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좋게 시작해 좋게 현재도 유지되는 관계도 있었고, 좋게 시작하여 아쉽게 마무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쁘게 시작하면.. 당연히 이어지지 않더군요. 오늘은 제가 사람을 거르는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해보니 여기에도 알게 모르게 저의 심리학 지식이 적용되었군요!
각종 심리학 실험에서는 사람의 인지 용량을 가득 채우는 실험조건이 많습니다. 과제에 앞서 소음을 들려준다거나, 어려운 수학 문제를 먼저 풀게 한다던가 말이죠. 보통 인지 용량이 가득 차 버리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본래 풀 수 있었던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이지요.
저의 인간관계의 기준은 이 인지 용량에 근거합니다. 쉽게 말하면, 저의 에너지를 증가시키느냐 아니면 소비시키느냐에 따라 판단한다는 것이지요. 보통은 상대가 저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게 만들면, 저는 거의 대부분 미련 없이 정리하는 편입니다. 저의 에너지는 소중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사용하기에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제가 멀리하는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사회적인 관계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성과를 내건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굳이 친해 보이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에는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진정으로 관심이 없다면 실제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몇은 저라는 사람에는 관심이 별로 없으면서 '저와 관계가 있음'에만 관심이 있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경우나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저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카톡이나 전화 등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더라도' 연락을 주고, 관심이 없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곳'에서만 친한다는 것만을 '인증'합니다. 저는 이를 인증하려는 사람을 볼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고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쟤는 평소에 나한테 진짜 관심은 없으면서
사람들 많이 볼 때만 친한 척을 하지?
어찌 보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데에서 '실망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살면서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나에게 진짜로 진심을 주고 있는가, 아니면 겉으로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를 구분할 수 있게 되니까요.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위치에 있건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관심을 끄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그 사람의 성과와 관계가 부럽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들이 누구나 알 정도의 네임드라면 더더욱 신경이 쓰이지요. 그러나 결국 나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경우 에너지를 쏟지 않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상대가 무관심을 보인다면, 나는 서운함 + 자격지심이 생길 수 있고, 때로는 무시당했다는 생각까지 이를 수 있으니까요. 그건 그 사람의 글이나 성과를 볼 때마다 에너지 소비로 돌아옵니다.
사람마다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천차만별이기는 히지만, 자기의 용량을 벗어나서는 수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에만 에너지를 집중하고 그로 인해 다른 요소들은 자연스레 무시하곤 하니까요. 이를 인간관계에 적용해보면,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들어도 그 사람이 나를 수용할 의사와 에너지가 없다면 무시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 사람이 사람을 수용하는 기준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상대에게 수용되지 않을 수 있고, 이 상황에서는 내가 어떤 노력을 한다 해도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때엔 그 사람을 내 시야에서 차단하는 것이 내 에너지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자존감을 몇 년간 공부하면서, 열등감을 가진 사람의 행동을 거의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등감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는데, 하나는 잘 드러내지 않지만 자기 비하로 연결되는 사람, 다른 하나는 공격성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전자는 잘 드러나지 않아서 분간하기 어렵지만 후자는 교묘하게 행동한다 하더라도 티가나기 마련입니다. 제 인생에서 열등감 + 교묘함의 끝판왕을 한 두 번쯤 겪고 나니, 그와 비슷한 심리를 가진 사람의 행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열등감 때문에 주위 사람들 불편하게 하는 사람의 특징에서 잘 다루어 놓았으니 궁금하신 분은 클릭!)
이들은 보통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준비이며, 때로는 자기가 늘 피해자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물론 우리는 사람에 의해 상처 받고 피해받지만, 늘 언제나 나를 피해 주려고 하는 사람만 주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즉, 누가 계속 자기는 피해만 받으며 산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기가 실제로 문제를 만들고 있거나, 합리적인 판단에 의한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를 공격하지 않더라도 늘 불만을 꺼내는 사람은 나의 에너지를 소비시킵니다.
요즘엔 너무 많은 것들이 과도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의외로 쉽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차단, 삭제, 숨기기 기능 몇 번이면 나에게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상대를 내 인생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만들 수 있지요. (전 애인을 잊는 데에도 효과적!) 때론 아쉽기도 하고,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나는 상대가 없는 일상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게 저도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는 당신의 에너지를 아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애정을 받기에도 시간이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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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 봐 늘 불안하다.
주변인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
후회와 걱정 자책으로 늘 생각이 가득 차 있다.
욱해서 감정을 다 내비친 후에 후회한 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끔찍하게 느껴진다.
자존감 책을 아무리 읽어도,
나를 위로하는 책을 아무리 읽어도
감사일기를 매일 써도 여전히 높아지지 않는 나의 자존감!
이제는 실천 기반의 ‘자존감 스터디’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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