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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Aug 27. 2016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의 특징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자기 알기 상담'은 2014년에 시작해서 2016년인 현재까지 진행해 왔고, 회사를 그만둔 후부터는 쭉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50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주로 "내 자신이 누군지 몰라요"에 대한 이유를 그저 정리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 해왔었지만, 이제는 거의 확실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번 서울대생의 자존감 스터디에서 정리했듯 낮은 자존감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를 찾아온 많은 분들이 대부분 자존감이 낮아서 생기는 문제들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말해준 정보들은 주로 그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자기 방어 활동에 해당되는 요소들로 채워졌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채워야 할 많은 취향, 특성들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해 보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때 제 상담은 내가 날 얼마나 알지 못하는 가 혹은 내가 얼마나 낮은 자존감으로 문제를 겪고 있나를 깨닫는데 도움을 드리는 쪽으로 변모합니다.) 이런 분들과 달리 가끔은 자존감이 상당히 높은 분들께서 절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그들은 제 생각대로 정말 정리를 하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그들과 이야기하며, 또 제 주위의 자존감이 높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특징을 뽑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도 많은 성향


솔직히 말하면 그들은 정말로 많은 자신들의 성향들을 이야기하느라, 제가 정리하기가 빡셀정도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한다 한들 사람들이 신경 쓰겠나? 혹은 신경 쓰던 상관없다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이 이런 사람이다."라는 판단을 할 기회를 여러 번 만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함에 두려움이 없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스스로를 전방위로 가해지는 상처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행동했다면, 그럴 시간에 자존감이 높은 분들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활동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절 찾아온 분들에게 저는 '참 잘하셨다, 이 것이 하나의 시도가 아니겠는가'하는 점을 들어 칭찬을 합니다. 그들에게는 이 시간이 나를 찾아가는 거대한 행보의 작은 시작일 수 있으니까요.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


이는 자존감이 높았기에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그들과 함께한 즐거운 경험이 많아서 결과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례에서는, 그들은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능력을 따로 갖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비행기 문제로 장기간의 대기 시간 동안에도 즐거운 것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는 한 내담자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이 사건은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기억일 테지만, 이 사람한테는 나쁘지 않은 혹은 좋은 기억(기다리다 보니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신기하다) 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현재 지루하고 재미없는 상태를 그저 기다리며 버티는 것이 본인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판단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식으로 사고하거나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쌓이면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다


부모의 민감성과 단일한 양육태도는 아이의 정서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양육태도를 갖고 있는 부모님에게 양육된 아이는 자존감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단적으로 부모님과 찍은 사진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SNS에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찾아볼 수 없는데 이들은 달랐습니다. 가족사진을 들고 다니기도 하고, 가족 여행을 많이 가서인지 가족과 찍은 사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자기 알기 상담에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보아도, '믿어준다, 신뢰한다, 친구 같다'등의 표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완벽주의로 고생하던 한 내담자(현재는 아주 높은 자존감을 가진)는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해주셨다고 합니다. 


"네가 노력하지 않아도 내 딸이야"


여기서 많은 것들이 느껴지시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짧지만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받아들여질 때 자존감을 지킬 수 있습니다. 나는 약해도 버려지지 않는구나, 거부당하지 않는구나 그렇게 스스로의 약점조차도 인정하게 되면 불안하거나 두려울 게 없게 됩니다. 나중에는 그 약점들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탄력성


그들 역시 인생에서 슬픈 경험들을 했습니다. 주로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 경우가 그런 경우죠. 그들도 며칠에서 몇 달간 슬픔과 우울에 빠지기도 하지만 꼭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애 말고도 힘든 경험들에서 이 탄력성이 적용됩니다.) 이 슬픔 자체도 발전의 계기로 삼고, 그 시간 자체도 의미 있다고 여기곤 합니다. 한 번의 연애가 잘 못 되었다고 해도 다음 연애까지 잘못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거부'라는 경험에 사회적 지지가 효과적인데, 그들은 주위에 의지할 친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친구가 많지 않더라도 부모님한테 힘듦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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