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과 돈에 대한 이야기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주제인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심리상담과 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심리 상담을 받아보셨거나, 받을 예정이거나, 알아본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중 많은 분들은
너무 비싼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신 분도 계실 거예요.
특히, 초반의 몇 번의 상담에서 상담자에게 그저 자신의 이야기만 쭉 하다가 끝난 상담을 경험했던 분이라면,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것이지요. (저는 초반에도 솔루션을 제공하려 하지만, 많은 상담자분들이 초기 상담에는 내담자를 파악하기 위해,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합니다. - 이건 상담자마다 스타일이 다를 수 있지요.)
50~60분의 이야기만 하는 과정이 8만 원에서 크게는 수십만 원까지 하고, 한 번 해서 크게 바뀌는 것도 아닌 상담은 왜 이렇게 비쌀까요?
심리 상담은 정말 비싼 것일까요? 저도 한 때 이런 관점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학부시절 들었던 한 수업 덕분이었습니다.
정확히 당시 교수님이 어떤 병을 예시로 들으셨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다음과 같은 예시였던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20년간 사회공포증을 안고 심리적인 고통을 겪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사람이 3개월 내에 상담을 통해 큰 호전을 보였다고 가정하면, 여러분은 얼마를 지불하는 게 적당할까요? 또 6개월 내에 이 문제에서 거의 벗어났다면 또 얼마를 지불하는 게 적당할까요?
이를 단순히 지금까지 힘겨워했던 시간으로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20년간 사람들 앞에서 과도하게 긴장하고, 인생에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자신을 의심하고, 기회가 박탈되었던 것에는 얼마나 많은 비용을 청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때 상담의 가격이 비싼 것에 대해 상당 부분 납득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것이 어떤 문제이건 간에 오래도록 힘들게 한 문제가 해결되거나 호전된다면 비싼 돈을 지불할 것 같았거든요.
예로 사회공포증을 들었지만, 여러분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는 하루 이틀 사이에 생겨나고 겪었던 일들은 아닐 것입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겪은 문제들이겠지요. 이 수십 년의 고통은 돈으로 환산했을 때 도대체 얼마일까요? 심리상담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여러분의 인생에서 돈을 얼마나 아껴주는 걸까요?
상담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는 데에는, 우리나라의 '노력 제일주의' ' 의지가 부족해서 그래' 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심리적인 나약함으로 받아들이는 세상에서는, 상담이 큰 의미가 없고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거나, 돈을 잘 벌거나 성공하면 다 해결된다는 등의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돈 많고, 성공한 사람들은 왜 자살하는 걸까요?)
그렇게 참다 참다가 심리적인 문제가 만성화되고, 이 상태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면 빠르게 호전되기 힘들기 때문에, 상담을 시도해봤다가 초반에 별다른 차도가 없으면 바로 가치를 0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또다시 상담은 비싸고, 큰 도움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심리상담은 겉으로 보면 일반인과 전문가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치 부여를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친구가 들어주건 세계 제일의 상담사가 들어주건 들어주는 모습은 똑같으니까요.
비싼 자동차는 보기만 해도 다르고, 비싼 컴퓨터는 성능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지만, 상담은 겉으로 보면 큰 차이를 발견하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상담에 대한 가치를 크게 부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냥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을 뿐, 상담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과는 질이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어떤 이유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며,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친구의 '힘내' '괜찮아''새로 여자 친구 사귀면 돼'처럼 잘못되거나 공허한 말이 아니고,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또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만 쭉 마음 놓고 늘어놓을 수 없지만, 상담에서는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지요.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편히 쭉 늘어놓는 과정에서 감정이 해소되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친구에게는 아무런 동의 없이 자신의 힘든 점을 계속 늘어놓으면 감정 쓰레기통 취급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에는 자세를 달리 합니다. 여러분이 비싸게 산 옷은 애지중지하지만, 누가 물려준 헌 옷은 더러워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과 같지요. 상담에서도 가격은 그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무료 상담을 했을 때에는, 내담자 역시 저의 가치를 그렇게 높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진짜 변화하고 싶다는 의지보다는 그냥 무료니까, 한 번 해볼까?라는 자세이거나, 그저 하소연이 필요해서 신청하는 경우들도 있었지요. (더러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 돕기가 어려운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요)
상담자 입장에서는 무료라고 해도 상대에게 어려움이 보이고, 또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려하지만, 내담자는 듣고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상담자 역시 허탈함에 빠지고, 일할 의욕이 안 생기는 것이지요.
또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불만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상담자와 상담 시간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 원인입니다. (무료이지만) 자신이 시간을 쓰고, 기대한 것에만 집중하지, 상대방이 시간을 쓰고 도움을 주려는 것에 대해서는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사람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한 분은 자세부터 달라집니다. 그 돈이 쉽게 번 것이 아니기에, 이 상담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상담에 임하는 것이지요. 이때, 상담자는 받은 돈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고, 내담자는 비용을 지불한 것에 대한 이득을 얻고 싶어 하면서 열정을 갖고 좋은 상담으로 이어집니다. 당연히 결과 역시 좋은 편이고요.
물론 무료로 상담해주시는 분들이나 국가 지원을 통해 상담해주시는 분들 중에서도 훌륭한 분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동자와 같이, 상담자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과 함께할 때 가장 열심일 수 있습니다.
사실 돈 값을 하지 못하는 상담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을 한 번에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지금이, 가치가 없는 상담이 사람들의 피 같은 돈을 빼앗아 가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어나기 쉬운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꼼꼼하게 알아보고 돈을 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큰돈을 지불할 때 이것저것 유튜브도 보고, 정보도 검색해보고, 후기도 알아보고 하듯이, 상담에 돈을 쓸 때에도 충분히 스마트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말도 안 되는 가치를 주면서 비싼 돈을 받아먹는 상담자들이 도태되고, 진짜로 가치 있는 사람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알려져서 여러분에게 확실한 변화를 제공해 줄 테니까요.
멘디쌤의 자존감 프로그램은 돈 값을 합니다. 정말 그런지 궁금하다면, 또 당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다음의 무료 워크숍에 참여해보세요! 멘디쌤이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전달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