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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r 06. 2023

신종 신들을 따르는 사람들

신격화가 늘어나는 세상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항상 '큰 불안'을 겪는다는 점입니다.


2017년 및 2021년 10세 단위별 불안장애 환자수 현황


사람들은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저런 자기방어를 하고는 하는데요. 


이러한 불안을 건강하게 직면하고 위로와 응원, 적절한 조치로 해결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건강하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불안을 부적절하게 해소하는 방법인 신격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신격화되는 사람들


신격화라는 거대한 느낌이 드는 표현을 했지만, 요즘에 신격화되는 대상은 특정 종교의 지도자들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부자의 느낌을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들을 과도하게 따르는 이유는 이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들에게 '불안을 제거하고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방향이 맞고 성공하는 삶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방향과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떠받들여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중에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들도 있지만, 각종 어그로와 거짓말, 가스라이팅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건강하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불안한 사람이 많은 시기에 큰 인기를 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더 자극적이고, 단정적이고, 환상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인기를 얻지요. 


왜냐하면 불안감이 심해지면 우리는 현명하게 판단하기 힘들고, 쉬운 표현을 선호하며, 짧은 시간 내에 불안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이 말하는 각종 수치에 혹하곤 합니다. 몇 억을 벌었다. 인생이 바뀌었다. 월에 천만 원을 벌었다 등등. (그 돈이 정말 벌렸는지, 어떻게 벌었는지, 계속 벌고 있는지는 알 수 없고요)


또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하는 바람에, 자신을 혼내고 때려서라도 고쳐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나를 혼내고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정답'을 말해주니 얼마나 자신이 바라던 목소리일까요?


그들을 열심히 따르는 심리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하며, 빈부격차도 심해지고, 비교할 수많은 자극들이 넘쳐납니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계속 나타나기 마련이죠. 이렇게 불안은 계속 쌓여가고, 이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계속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따를 수 있는 어떤 '답'을 찾고자 하고, 그런 답들을 확신에 찬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찾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안 살면 멍청한 것이다" 등등)


그리고 그런 신격화된 사람들은 대중에게 어떤 가치관과 미션을 제공하고, 이 가치관과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케팅이 여기에 적절히 섞여 있을 경우, 자신의 책만 사면, 뭘 쓰면, 무슨 프로그램을 쓰면~으로 시작합니다.) 


일시적으로라도 가치를 느끼고 불안이 줄어드니까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일시적 '가치 있음'을 통해 자신의 불안을 일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평소에는 얻지 못했던 가치감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러한 감정이 그 특정 대상을 향한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존해서 얻는 가치감은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적인 가치감, 근본적인 불안 해소는 결국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기인해야 하는데, 누군가에 대한 의존은 상대에 대한 신뢰는 높일지언정, 자신에 대한 진짜 신뢰는 떨어트릴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스스로가 생각하고, 스스로가 깨닫고 성취한 것들로 삶을 꾸려가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하라는 것들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니까 자신에 대한 신뢰를 높일 기회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어쩌면 가치 있음의 가능성을 하나의 길로 제한시켜 놓고 그 길만 간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마저도 나랑 딱 맞는 길도 아닐 수 있고요.


자전거를 누가 잡아주면,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탈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는 이유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실수를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도움을 일부 받았을지라도, 그 사람은 좋은 의도가 아니었던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신격화하고 과하게 따르고 의존하게 되면, 필히 그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인지부조화가 생기곤 합니다. 


그러한 인지부조화와 그 이후의 흐름은 다음과 같은데요.


1. 누군가에 대한 신격화

2. 신격화한 대상이 문제가 생김

3. 인지부조화가 발생 ("내가 좋게 본 그 사람이 문제가 있을 리 없어")

4.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합리화 시도 ("이건 음해다, 공격하는 사람도 문제다")

5. 이 합리화를 옹호하는 집단과 그 외 집단 간의 갈등 발생


우리는 우리가 따르는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 리 없고 어떤 이유가 있거나 누군가가 음해한거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래야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의 위협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상대를 신격화하고 의존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이러한 합리화는 더 강해지고, 객관적인 증거나 정황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이 사람 때문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는데..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너희들이 방해하냐?' 같은 느낌일 수 있겠지요.


이러한 정체성의 위협은 집단적으로 나타나서, 잘못된 정보를 유통하거나, 특정 대상을 향한 과한 충성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영악하다면, 자신의 팬들에게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해서 이를 부추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승자는 별로 없습니다. 그 대상을 보호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도 시간 낭비이고, 이런 사람들의 편들기에 반박해서 싸우는 것도 낭비일 수 있지요.


신이 아니라 도우미로 여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불안은 나라 자체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달라지지 않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불안은 커질 것이고 그와 더불어 이러한 불안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계속 돈을 벌게 해 주고, 인생을 바꿔주고,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해주겠지요. 물론 이들 모두가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 행위들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분명히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그것이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듣기 쉽고, 크게 와닿을 테니까요.


그들이 나타나거나 그들이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을 테니. 우리는 적절한 거리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이 주는 정보와 노하우를 듣고 삶에 적용하되 (이것도 다 옳은지는 비판적으로 사고해 봐야겠지만), 그 사람을 신처럼 떠받들고 따라가지는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는 우리의 불안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절대로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믿고 챙기고 함께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때서야 진짜 가치를 느끼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자신을 믿고 챙기고 함께 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수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느껴야 신뢰가 생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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