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정식 모임
다섯 번째 정식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다음 주면 마지막 모임 및 뒤풀이가 있는데, 간단하게 맥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의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에 저번 모임의 과제인 '스스로에게 편지 쓰기'발표를 해 보았습니다.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상당히 오글거리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편지를 씀으로써 내면 아이에게 말을 거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의 하락을 막고 이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고, 잘 해왔다고 칭찬해주고, 앞으로도 잘 해 낼 거라는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런 말들을 하고 실제로 믿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사소한 이유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고 자신감이 없기 대문에,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서운한 행동, 이를테면 약속을 조금 늦거나 약속을 까먹는 등의 행동을 하면 크게 실망을 하고 실망이 쌓여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행하는 전략은 '침묵'입니다.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할까 봐 혹은 상대방보다 더 나은 의견을 내지 못할까 봐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침묵은 공정함, 진실성, 친구로서의 우정을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면 공정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므로 진실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친구와의 우정이 조금씩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말솜씨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합니다. 논리적이고 완벽하게 말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믿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스스로 못난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필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을 갖고 열린 태도로 대화하는 자세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왜곡하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을 선호하는 경향을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행동과 말을 왜곡해서 더욱더 부정적으로 해석하며 그러한 관점을 갖고 상대를 대합니다. 때문에 인간관계를 개선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낮은 자존감 때문에 상대를 왜곡하고 있지 않은지 판단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의 유형은 다양해서, 상대방이 완고하고 고집이 센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화를 곧바로 하기보다는 미리 혼자서 충분히 논리를 세워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이러한 논리 싸움에서 지게 되면 열린 마음으로 인정하되 논리적이지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으면 본인의 생각을 고수해도 됩니다. 상대방의 요구나 말에 대해서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울 때에는 반드시 바로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략하게 '조금 후에 내가 생각을 좀 정리해서 전달해도 될까?'라고 한 후에 나중에 전달해도 됩니다. 만약 상대방이 말을 들을 상대가 아니라면 대화를 그 자리에서 끝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판과 거절은 상당히 뼈가 아프지만, 그것이 정당하다면(구체적이고, 왜 잘 못되었는지가 명확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과를 해서 성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에 이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 스스로를 탓하는 과정을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정당한 비판과 칭찬이 필요합니다. 비판은 구체적이고, 공격성을 배제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과 스스로를 위해서입니다. 팁으로는 비판을 하는 '나 자신도 완벽하지 않지만...'으로 스스로를 낮추면서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면 경청하며 들어주어야 합니다. 칭찬의 경우 부러운 부분이 있다면 차라리 마음속에서 질투와 시기로 바뀌기 전에 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인정하고 나면 내 안의 부정적인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입니다.
거절은 상대방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어떤 제안을 해 왔고 나는 그것에 대해서 거절이 필요하다면 빠르고 정확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은 나의 거절을 받아들이고 다른 옵션을 생각할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애초에 거절한 것만도 못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누구나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누군가로부터 거절을 당할 수 있고, 우리 역시 거절할 수 있습니다. 정당한 권리이니 적절하게 쓰시기를 바랍니다.
이 스터디는 도서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를 가지고 진행하는데, 이 책이 갖고 있는 단점은 이 책에 나온 예시들이 서양 문화권에 해당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직장과 관련한 예의 경우 상명하복의 직장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더러 있었습니다.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 우리가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테니까요.
더불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생각해보니, 자존감을 향상하기보다는 하락시킬 요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군대 문화가 자리 잡은 직장 문화나, 과도한 경쟁, 갑을 관계 등.
거시적인 부분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할 때에, 미시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기' 'VR 등 기술적인 부분을 활용한 자존감 향상', '생각 선빵 날리기 (상대방이 그에 대한 대응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등의 제안이 나왔습니다. <후에 자존감과 관련한 워크숍을 기획할 때에, 우리나라에 문화에 맞는 실용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 우리나라는 자존감을 지키기 어려워..라는 자칫 무기력한 답이 나올 수 있었지만 곧바로 아이디어를 낼 부분이 아직도 많다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았습니다.>
후반부엔 다들 조금씩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어서 토론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았고 대신 스터디만 진행하느라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못했는데,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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