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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Oct 06. 2016

내 안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시간

마지막 정식 모임

6주간의 자존감 스터디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스터디를 기획하고 사람을 모은 지 벌써 7주가 흘렀군요. 세월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생각 없이 일단 시작했는데, 참여해주신 분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고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참여해주신 분, 응원해주신 분,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린다고 했던 수료증은 만들지 못해서 죄송…)


무엇보다도 내면 아이-내면 어른의 개념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내 불안은 그 아이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그와 반대되는 개념인 ‘내면 어른’이 존재하여 이 아이를 보듬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는 와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보곤 했습니다. 당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는 뭐라고 말한 것인지 말이죠. 다들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힘내라고,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더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이렇게 말하는 상대에게 다시 말하곤 합니다. 그 이야기를 왜 스스로에게 해주지 못하였냐고요. 이제는 해 주시라고 말이죠. 자존감은 자아를 존중하는 감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위하고 존중한다면 하지 않을 행동들(지나친 배려, 눈치보기, 맞춰주기만 하기) 은 하지 않아야 하고, 해야 하는 행동들(자신의 의견 피력하기, 감정 솔직하게 말하기, 화를 내기 등)은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실천하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진행하면서는 시간 배분 및 실습의 다양화 측면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스터디는 딱 두 시간 진행했는데, 학습 내용을 요약하고 개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고 나머지 한 시간 정도 실습(주로 이야기)을 하는데 사람들 이하고 싶은 말이 많은 주제인 경우 이야기할 시간이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이는 최대 3시간 정도로 스터디(워크숍)를진행하거나 진행자가 짧은 시간(40분 정도) 집중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자의 경우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피며 주도적으로 그 시간을 진행할 수 있는 반면, 다음에 진행하거나 전에 진행한 사람과 비교가 될 상황이기도 해서 위험성도 있습니다. (비교하거나,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 있으므로)


실습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각자 하는 일들이 있고, 이러한 스터디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레퍼런스가 없었기에 실습이 주로 ‘자기의 경험 이야기하기, 토론하기’로한정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나도 불펌해야지>


진행해보고 나니 소규모 공동체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자존감이라는 주제로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모여서 자신의 과거, 지금의 고민, 주제에 대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았기에, 그리고 서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은 상황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내가 누군지 모르기에 마음 놓고 과거의 고민들, 힘든 점들, 약점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후기


A 양 : 힘든 시간이 올 때 그 기분에 오래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인정하면 된다는 것이 말이 쉽지만 체득하기는 어려운 일인데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다 보니 객관화가 쉽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스터디장님 화이팅! 다들 화이팅!

B 군 : 한 분 한 분이 이해관계로 얽히지 않은 채로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존감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각자의 입장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자존감 관련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정리되고 해소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C 양 : 저는 일단 다양한 개성을  가진 분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8명 중 어느 한 분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자기에게 편지를 써 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일을 사랑하는 것, 삶을 사랑하는 것 그 모든 것의 기반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D 군 : 이게 무슨 스터디 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들어왔지만, 도리어 중고등학교 때 이론적으로만 넘어갔던"나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자존감이라고 하면 흔히 뭔가 거창한 것을 생각하지만, 과거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최근 경험 등 일상적인 주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스터디라기에는 오히려 담백한 맛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너만 힘들어?" 혹은 "다들 그리고 살아", "어디서 어른이 말하는데 말대꾸야!"와 같은 문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깊게 생각해보는 중후한 맛도 있다.

E 양 : 죄책감을 하나씩 찾아내서 해체하면 참 좋겠습니다~감사 일기 쓰려고요.

F 양 : 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이론은 그 한 사람의 세계관, 즉 그 사람이 세계를 바라보는 틀거리 그 자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이론도 100 개가 있겠죠. 세계관이라는 각자의 이론은 자연과학 이론이나 사회과학 이론과 같이 우리가 흔히 '이론'하면 떠오르는 객관화되고 분절화된 지식과는 다르게, 그 개인에 있어 지극히 주관적이고 통합적이며 유동적일 것입니다. 세계관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유동성'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참 단단할 수도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쿡쿡 찔러보고 다듬어볼 가능성도 충만하죠. 내가 가진 세계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내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존감 스터디를 하면서 책을 통해, 대화를 통해 다양한 세계관을 접하고, 내 삶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듬어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공부였네요, 책도 참 좋았어요. 좋은 기회 만들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

G 군 : 저는 복학을 하고 느꼈던 공허함과, 그로 인해 이전보다 더 심해진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제 자존감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 내용도 좋고"이럴 땐 이렇게 해보자"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서로의 어려움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경청하는 그 자체, 제 과거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심리적인 상처(?)가 회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집단상담'이라는 것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아직 실천에 있어서 큰 발전이 있지는 못했지만 항상 서로 얘기 나눈 것들을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이 조금이 나마 바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터디 내용 –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연습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 우연, 상황적인 요인으로 생각의 방향과 행동을 결정합니다. 자존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신의 목표와 신념대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곧 나에게 책임을 지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스로가 갖고 있는 목표와 신념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지도 신념과도 거리가 먼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작게나마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배려심 많은 동료가 되기, 일을 충분히 잘 수행하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목표가 내가 사람들로부터 버려지지 않고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이런 것이기 때문에’라는 동력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그러한 시도가 쉽지는 않고 갈등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갈등 앞에서 막연한 불안감만 갖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끝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본 적은 없고 불안에 떨 뿐이죠. 그러면 차라리 최악의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한 번 집요하게 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죽지는 않거든요 (직장은 옮기더라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상당수는 자신이 무슨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상당한 시간 동안 남의 감정에 관해서만 신경 쓰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멈춰 서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느낌이고, 어떤 감정이 들지?’라고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현실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사람은 너무도 이상적인 목표를 지키려고 자신을 극도로 몰아 부치거나, 이상적 목표 앞에서 회피하기도 합니다. 대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고려하기 바랍니다. 한 걸음씩 해 내간 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나는 남들만큼 10시간 공부하는 것보다는 5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더 맞는구나, 시간으로 비교하지 말자)


삶을 충만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규율과 체계가 필요합니다. 게으르고자기회의에 빠지고, 계속 휴지기를 갖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규율로 이겨내고 성장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끈질기게 매달려 성공하고 나면 기쁨은 오래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상승합니다.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미루기(버티기)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계속 생각하고, 핑계를 만드는 등의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스스로 질질 끌고 미루는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해결하고 거기서 벗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일하지 않을 때 어떤 사람인가요? 자존감의 하락으로 완벽주의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완벽하게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통제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인 불안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만 하면 어느 순간 무엇이 중요하고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스스로가 완벽해지려고 하는 이유가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과장된 생각 때문이라면 타인과 함께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기를 바랍니다. 자존감이 낮아도 성공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일의 과정, 성취는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공허한 것이 문제라면 자신이 좋아할 만한 취미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분노해야 합니다. 분노란 진솔하게 행동할 수 있게 도우며,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받으며 살 수 있게 해줍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분노를 계속 억누르기만 합니다. 그러나 분노해야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대신 감정을 곧바로 내비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시나 터져 나오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면, 그런 상황의 공통점을 찾아보고, 앞으로 발생할 비슷한 일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A라는 상황 -> 아 나는 이럴 때 분노가 나와 -> 이럴 때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이유를 살펴보자 ->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 성숙한 성인으로서 행동하자)


여러분은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허락하세요, 여가를 즐기세요 (누가 막으면 그 권리를 주장하세요), 웃을 기회를 만드세요, 뿌듯함을 느끼세요.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할 때, 내 강점을 알 때, 두려워도 행동할 때, 나의 신념을 지키고 실천할 때 등)

당신은 지금 그대로 이미 괜찮습니다. 충분히 말이죠. 남들에게는 “멋지다, 대단하다”라고 말한다면 스스로에게도 말해주세요! 사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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