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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Jan 16. 2017

구분 짓기

심리적인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행위

제가 자존감이 낮았을 때의 사고방식 중에 하나는 "저 사람은 적인가 친구인가?"라는 구분 짓기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방식은 조금 점잖은 표현으로 하자면 "호불호가 강하다"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호불호가 강했던 저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호불호가 강한 당신에게 한 번쯤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자 합니다.


미숙한 사람들의 생존전략 : 구분 짓기


대학교 1학년 시절에는 스스로에 대한 매력과 장점에 대해서 그다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멀리서, 나이가 들어서 그때를 회상해보면, 저와 친구들도 많이 어렸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친해질지 정하려 했고, 때론 티 나게 구분 지었으며, 무리를 형성하곤 했죠. 다들 새로운 환경에 처해있을 때 나름의 생존 전략을 택했던 것 같은데, 그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었던 것이죠. 


당시에 저는 구분 짓기를 생활화했던 것 같습니다. "이 친구는 착해, 나를 받아줄 것 같아 / 이 친구는 좀 싸가지가 없는 것 같아, 배려가 없는 사람 같아, 얘랑은 친구 안 해야지" 이렇게 말이죠. 이 구분 짓기는 저에겐 나름의 방어기제였습니다. 상황과 제 사고방식에 따른 문제였지만 주위로부터 상처를 이리저리 받았기 때문에,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구분을 지은 것이죠. 내 편을 만나면 마음이 놓였지만,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만나면 보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접적으로 나를 구분 짓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그것을 과도하게 해석하여 구분당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그게 큰 상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된 것은 구분 짓기 활동 자체가 나의 마음을 보호했다기보다 오히려 더 힘들게 했다는 점입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저 사람은 저런 대로, 이 사람은 이런 대로 개별화해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에너지를 쓰고, 불편해하지 않았을 텐데, 누굴 볼 때마다 구분 짓느라 또한 나쁘게 판단된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신경 쓰느라 에너지를 썼던 것이죠. 


이 구분 짓기는 겉으로 드러나는 속성이 있습니다. 나쁘게 판단한 친구는 사실 인간관계에 미숙했거나 조금 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했을 뿐인데, 저는 그들의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의심하고,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냉소적인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과 함께할 기회를 날린 것이죠. 그들은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더 제가 생각한 나쁘게 판단한 사람의 행동(말을 잘 걸어주지 않고, 무리에 끼워주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면이 있으나, 저는 그때 그것을 몰랐고 더더욱 구분 짓기는 강화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구분 짓기


이번 워크샵에 참여한 분은 자신의 직업으로 인한 주변의 평가로 인해 자존감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즐거움 또한 크지만 사회적인 시선은 좋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누군가는 면전 앞에서 그 직업을 비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때 물론 처음에는 상처받은 분에게 위로를 전했지만, 후엔 비하한 그 사람을 이해해보고자 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덜 스트레스받는 전략이기 때문이죠) 제 워크샵 참여자를 비하한 그 사람은 구분 짓기 사고방식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람의 경우 '직업이 좋은가 나쁜가'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는가 아닌가'로 구분하는 사람이겠지요. 이 사람의 구분 짓기는 구분된 사람에게 아주 나쁜 인상을 남기게 되고 상대와의 더 나은 관계로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결과만을 가져옵니다. 저같이 사람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그 사람의 멘탈이 그다지 건강하지 않다고 까지 평가할 것입니다. 


정치 이야기는 (물론 생각은 많지만) 잘 꺼내지 않지만, 최근에 방문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공항씬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도 이러한 구분 짓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은 그를 기다렸던 수많은 인파가 공항에 모여서 응원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그중 몇몇은 반 총장에게 "총장님 대한민국 간첩 좀 잡아주십시오" "세상에 간첩이 바글바글하다." 저는 국가기관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의 진의를 밝힐 수 없겠지만, 이 사람은 매우 열정적으로 구분 짓기를 활용하시는 분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정치인과 주위 사람들을 "간첩인가 아닌가?"로 끊임없이 구분하고 있을 것이고, (본인이 판단한) 간첩의 행동이라고 보이는 조그마한 행동들을 보이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지리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 구분 짓기를 하진 않으시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에너지를 쓰지 않겠죠.


꼭 필요한가?


우리는 살기 위해 구분 짓고 살아왔습니다. 이 것을 먹어도 되는지,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지 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들이죠.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방식이고 생존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구분 짓기, 쓸모없는 구분 짓기는 우리를 만성적인 긴장상태로 만들고, 구분 짓는 행위를 하다가 구분되어버리는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조금 더 멀리서, 조금 더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면 자신의 심적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 사고방식이 늘 도움이 되었는지 아니었는지 잠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구분 짓지 않아 남은 에너지 어디에 쓸까요? 내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데에, 즐거워지는 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구분 짓기를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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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시간 126시간 돌파' '누적 인원 63명'


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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