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창업을 꿈꾸시는 대표님을 만나 상담을 해드렸다. 굉장히 부푼 꿈을 안고 사무실로 방문해주셨고, 커피 한 잔 과 함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셨다.
아이템은 다름 아닌, 캐리커쳐.
나는 왜 캐리커쳐로 사업을 하고 싶으신지 물었고, 다른 캐리커쳐와 무엇이 다른지 몇 가지만 알려달라고 요청드렸다.
"저는 수채화예요. 수채화로 그려요! 가격은 2만 원이고요."
"그러면 캐리커쳐 하나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하루요!"
"하루 1개 이상도 그리실 수 있나요?"
"음.... 하루에 1개 정도 그릴 수 있어요."
"하루 1개 x 2만 원 x 30일... 하면 한 달에 6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시겠네요. 물론 순이익은 더 적겠지만요."
"그래서 그림 속에 사람 한 명이 추가될 때마다 만원씩 더 받으려고요."
"그러면 사업은 어떻게 전개해나갈 생각이세요?"
"일단 홈페이지 만들 거예요. 홈페이지에 그림 올려서 판매할거예요."
일단 사업 이야기는 여기서 STOP.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서, 왜 캐리커쳐를 그리고 싶은지, 그것도 수채화로 그리고 싶은지를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개인적인 창업 배경에 대해 들을 수 있고, 때로는 섣불리 판단했던 내용들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홈페이지가 창업의 전부는 아닌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왜 자꾸 홈페이지부터 만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처음 홈페이지를 만드려고 한다면, 네이버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 modoo 홈페이지 >부터 만들고 고객들의 반응을 테스트해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고 싶다면 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를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한다. 좋은 팀, 좋은 아이템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고객을 찾고, 고객을 만나보세요. 그것이 성공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