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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명훈 Dec 10. 2016

지금 당신, 고객 없는 제품을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스스로 블루오션이라 정하고, 달려가고 있지는 않나요?

11월.

유난히도 외부 강의 일정이 많았다. 11월에 강의와 컨설팅을 통해 만난 인원만 대략 1,500여 명이 넘는다. 대부분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스타트업 또는 개인사업자 대표님들이었다. 나는 강의를 하면서 질의응답을 많이 하는 편이다. 강의 중간에도 수많은 질문을 받고, 답변해가는 형식의 강의를 선호한다.

한편, 3~4전과 달리 젊은 학생들의 모습보다는 직장에서 경력을 쌓고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을 꽤 많이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창업이라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3년 안에 대부분 망한다는 사실도 이제는 스타트업이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가 되었다.


2012년 봄.

나 역시도 창업을 시작했다. 가진 거라고는 1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몇 푼과 약간의 퇴직금.. 합쳐보니 300만 원이었다.


27살.

내가 가진 거라고는 300만 원, 워드 1급 자격증 2개였다. 그 흔한 운전면허증도 없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창업을 했다. 창업 정말 뭣도 모르고 뛰어들었던 그 시절이 지금은 그립기도 하다.




이제 다시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사실 스타트업의 마음은 늘 추운 겨울이다.

아무리 열정이 있다고 한들, 현실이라는 벽이 늘 마음을 춥게 만드는 듯하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있을까?"


"투자는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


"개발 마무리는 언제쯤 될까?"


"부모님께 언제 효도하지?"


"우리 빨리 대박 내자"


뭐.. 여러 가지 다짐을 하겠지만, 말을 내뱉는 대로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시간은 흘러가고, 고객들은 반응이 없고, 투자자는 관심조차 갖지 않고......

OTL....


거기에 정국은 혼란스럽고,

날씨는 다시 추워졌다.


"판을 다시 짜야하나?"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기도 하고..."


"하.. 아... 이거 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11월, 강의를 통해 1,500여 명의 대표님들을 만났다고 이야기했는데, 강의하다 이런저런 질의응답을 하다 보면 공통된 문제점을 일괄적으로 갖고 있다.


그 문제점은 고객을 찾지 못한다는 것... 고객을 찾지 못한 것들 스스로 블루오션이라 우리들의 고객은 숨어있다고 이야기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


그리고 고객을 너무 어려워하고 있다. 고객을 어려워하니까 시장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거나 대면심사를 할 때에도 명확하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못 한다.


어느 날 누군가에게 물었다.


"고객이 누구예요?"


"아! 제 아이템을 주로 사용하게 될 고객은 < 대부분의 여성 >입니다!"


(오 마이 갓...... 어찌 이런 대답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제 아이템은 어떠어떠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OO아이템인데요. 현재 3차례 고객 검증을 통해 시장성을 테스트하였고, 향후 1차 타깃으로 서울 강남권 지역의 20~30대 여성 직장인들을 상대로 서비스(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라고 하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물론 대답만 하면 안 되겠지만, 아이템 개발은 밤새 가면서 하지만 정작 그 아이템을 사용할 고객에 대해서는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망하는 지름길로... 직행할게 뻔하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물건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거 없는 이야기를 누가 믿겠는가. 지금 이 글을 읽었다면, 내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설정해보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의 어려움...

수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고객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봤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

모든 스타트업이 고객을 찾아 그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그런 따듯한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창업을 돕는 사람들 (주)삼훈비즈랩
winstartup@naver.com

글쓴이 : (주)삼훈비즈랩 대표 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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