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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명훈 Feb 18. 2017

스타트업 시작, 지금도 두근두근 하세요?

최근 2~3년은 평일 주말 낮밤 할 것 없이 정말 바쁘게 살아온 것만 같다.

엊그제 새해가 되었다고 '파이팅'을 외쳤는데... 벌써 2017년의 2월 중순이 훌쩍 넘었다. 요즘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 도무지 모를 정도다. 매일매일이 월요일 같다. 스타트업에게는 주말이라곤 없다.


일이라는 게 그렇다.

만들면 일이다.




하지만.

일을 일로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주말에 출근할 일도, 늦게까지 야근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다. 누군가가 필자에게 언제 가장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첫 사랑에 빠졌을 때.

첫 키스했을 때.

첫 사업을 시작했을 때.

첫 매출이 발생되었을 때.

첫 동료가 생겼을 때.


그런데.

사람은 살아가면서 그 첫 마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두근거리기 마련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근거림도 사라지고, 첫 매출이 발생되었을 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큰돈을 만지고 싶어 하며, 첫 동료가 생겼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고마움은 익숙함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모르겠다.

바쁘게 사는 게 정답은 아닌데... 하루를 바쁘고 알차게 살아야 잘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냥 멍하니 있으면 정말 바보가 된 것 같다. 그래서 TV를 보지 않는다. 사람들과 카페에서 웃고 떠들며 하는 시간이 아깝다. 그리고 미팅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도 아깝다. 그런데도 일과 연관되어 있다면, 기쁘게 카페에 가며, 미팅 가는 길도 즐겁다. 


일 중독?

예전에 중독센터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중독 항목 중에 '일 중독'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때는 진짜 일중독이라는게 어딨냐며... 무시했는데, 뒤돌아보니 내가 일 중독이다. 


그래도 재미있다.

뭔지 모르겠는데, 내가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더 배우고 싶고, 더 노력하고 싶다.


반대로.

가정에는 참 소홀했다. 시간이 금이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 가정에 들어가 집안 살림, 육아, 여행,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싫어했다. 오로지 회사만 생각했고, 지금 역시도 회사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 누군가 '가정이 행복해야 사업도 잘 된다'라고 했었다. 그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당신은. 

스타트업을 하면서, 아직도 두근거리나요? 지금 그 두근거림이 혼자만의 두근거림이 아닌지 꼭 한 번 뒤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일만 하는 일벌레 스타트업 대표가 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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