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잘해서는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할 수 없어요!
여전히 스타트업은 붐이다. 그만큼 창업아이템 하나로, 취업이 아닌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많다. 필자의 주변만 봐도 그렇다.
2016년 초.
스타트업의 화두는 역시나 정부지원사업이다. 어떤 이들은 정부지원사업을 안 좋게 보는 경향도 있지만, 대부분 탈락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정부지원사업은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에게 초기 창업자금을 제공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물론 지원금을 활용하는 것만큼은 본인들의 양심에 달려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어제 청년창업 사관학교 1차 합격 발표가 났다. 물론 필자의 강의나 컨설팅을 통해 합격한 사람들도 꽤 많다. 하지만 아직 가야 될 길이 많다. 1차 합격 이후에는 2차 대면평가가 남아있다. 2차 대면심사는 5~6명의 심사위원분들 앞에서 내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스피치만 잘한다고 합격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심사장의 분위기, 심사위원의 성향, 심사 진행 내용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들에게 말만 잘하면 된다고 하면서 스피치를 알려주는 강사들이 몇몇 있다고 한다. 그럴 땐 당당하게 물어보길 바란다.
"어떤 사업해보셨어요?"라고.
꼭 합격은 아니더라도 대면평가장의 분위기는 알아야 교육생들에게 교육을 하지 않겠는가. 어찌 해보지 않고 교육을 한단 말인가.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대면심사를 하기 위해서는 발표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대부분 PPT를 활용하여 만든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 화려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심사시간은 길어봐야 10분이다. 10분 동안 PT를 넘기는데 계속해서 쓸데없이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PT에는 애니메이션을 안 넣는 것이 경험상 좋다.
더불어 전문용어는 웬만하면 빼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본인들이 아는 만큼 이해한다. 발표자의 아이템을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듣는다. 흔히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심사위원들이 미리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발표를 들어주겠지? 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물론 미리 볼 수도 있다.
쓱.
거의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은 심사 현장에 도착해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다. 물론 심사 전에 미리 사업계획서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심사위원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발표자료를 만들 때에는 되도록 심사위원들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페이지 수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페이지 수가 많게 되면 심사위원은 발표 중간에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예요?"
심사위원에게 이 말을 들었다면 99% 탈락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아이템의 주인은 발표자(대표)기 때문에 누구보다 전문성이 뛰어나겠지만, 심사장에서는 절대 잘난척하면 안 된다. 즉, 자기만 아는 전문용어로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제발 상대방을 고려하여 쉽고, 명확하게 작성하길 바란다.
발표장에 가면 심사위원이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이번에 탈락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사실 좋은 질문은 아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보는 질문이긴 하지만...
자. 한 번 생각해보자.
정부지원사업에 탈락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말은 창업자의 도전정신과 실행력을 떠보는 이야기다.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했을 때 어떤 마인드로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를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길 바란다.
"물론 제 아이템이 좋게 평가받지 못해서 탈락할 수도 있겠지만, 제 고객에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개발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잠재) 고객을 만나 피드백을 받으면서 아이템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평가로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합격하게 되면 지원금이라는 큰 혜택을 받겠지만 저는 지원금보다는 기관에서 해주는 교육과 전문 코칭을 통해 경영자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냉정하게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끔 심사위원과 말다툼을 하는 발표자가 있다. 즉, 발표자는 본인의 아이템으로 이미 1차 합격을 한 생태라 마음이 들떠있는 상태다. 게다가 1차 합격 공문을 받았을 때는 이미 인정받았다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된다. 발표 후 Q&A 시간에 심사위원이 아이템에 관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태클을 걸면, 당신이 뭘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심사위원은 전 영역을 100% 알지 못한다. 자기가 아는 만큼 이해하고 질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에 대해 설사 안 좋게 이야기하더라도 불끈하지 말고, 침착하게 설명해야 한다. 잘 생각해보라. 심사위원은 보통 5~6명으로 구성되는데, 전부 아는 사이가 아니다. 대학교수, 업계 전문가,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문자에게 들이대는 행동은 그 사람을 참.. 무안하게 만드는 행동이다. 그렇게 되면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심사위원이 설령 아이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도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당신이 뭘 아냐고.. 대들면, 결국 탈락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보통 정부지원사업의 대면평가 시간은 5분 또는 10분이다. 경우에 따라 15분 / 20분도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드물다. 어쨌거나 발표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는 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발표를 길게 하게 되면, 또 다른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심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발표를 끊을 수밖에 없다. 밤새서 발표자료 30~40장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발표장에서 절반밖에 발표하지 못하면, 심사위원에게 충분한 어필을 할 수 없다.
심사위원도 룰을 지킨다. 발표를 더 듣고 싶어도 다음 순서가 있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시간적 특혜를 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발표 전에 수십, 수백 번 발표 연습을 통해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보통 10분 발표라고 하면 8분에 맞춰서 발표를 해야 한다. 부디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시간 때문에 어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없기를.
발표할 때, 내 노트북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면, PPT 파일만으로는 불안하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환경 의존성이 덜한 PDF로 준비하기를 추천한다. 노트북을 가져가서 발표할 때는 현장의 플젝터나 TV에 연결할 어댑터가 있는지, 어떤 방식 (RGB, HDMI)인지 미리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한다.
특히 발표자료에 영상은 안 넣는 편이 낫다. 발표 중간에 영상을 보자고 하면 흐름이 깨진다. 만의 하나 영상 재생이 안된다거나 버퍼링 때문에 버벅된다거나.. 소리가 안 난다거나..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된다면, 타격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발표 환경이 어떠한지는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려 물어보는 편이 가장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지원사업 대면평가는 결국, 심사위원의 결정에 합격여부가 달려 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부디 아이템 하나로 자신감 있게 발표하기보다는 심사위원의 성향과 심사장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대면심사를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럼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는 여러분 모두 꼭 합격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글쓴이 : 청년창업연구소 대표 정명훈
연구소 문의 : 1661-2869
연구소 이메일 : winstartup@naver.com
연구소 홈페이지 : www.winstart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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