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천선생 Nov 04. 2024

살사리꽃을 아시나요?

11월 1주

살사리꽃.

살사리꽃이 어떤 꽃인지 아시나요?

무슨 꽃? 아마 이러실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본다고.... 우리는 이 꽃을 살사리꽃으로보다는 코스모스라고 부릅니다. 살사리꽃은 정겨운 우리말 이름이지만 사람들이 잘 쓰지 않고 코스모스라는 외래어를 많이 쓰는 바람에 잘 모르게 되었을 것입니다.


살사리꽃(코스모스)

서양 전설에는 신이 이 세상에 처음으로 꽃을 만들 때, 연습 삼아 만들어 본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맨 처음 만들다보니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겠지요. 너무 가냘프게 만들어지고 말았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지 코스모스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이내 살랑살랑 흔들리죠.

코스모스의 우리말 ‘살사리꽃’은 이런 모습을 보고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바람이 불 때 살살거리는 모습에서 살살이+꽃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것입니다. 이것을 발음대로 적어 ‘살사리꽃’이 된 것이죠.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거리며 춤추는 모습을 떠올리면 코스모스라는 이름보다는 살사리꽃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겠지요? 살사리꽃!

그런데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살사리꽃을 코스모스의 잘못된 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사리꽃은 순 우리말이고 코스모스는 외래어로서, 두 말의 유래가 다를 뿐이지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다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코스모스보다는 살사리꽃이라는 순 우리말 이름을 살려서 썼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코스모스를 아예 버리자는 말은 아니지만…….


농촌의 가을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초, 바람에 산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떠올리며 가을이면 생각나는 꽃, 생각나는 노래를 들어봅니다. 이 노래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테지만...^^


김상희 가수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1972년), 들어보시죠.^^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과 '가을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