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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필요한 4가지 인간의 능력

by JM Lee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은 무엇인가


AI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사물을 인식하거나 계산을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처럼 대화하고 사고하는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의 모든 지능을 초월하는 ‘초지능(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ASI)’의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인공지능이 아무리 똑똑해져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나 기억력, 계산 능력은 AI의 몫이 되어갈지 몰라도, 인간다움을 이루는 본질적인 능력은 여전히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 자산입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 닉 매기울리는 AI 시대를 준비하며 인간이 꼭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능력을 제안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네 가지 능력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인간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1. 심미안 —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


‘심미안’은 단순히 예쁜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글, 그림,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물 속에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느끼는 능력입니다.

AI도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감동적이다’라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의 몫입니다. 아름다움이란 주관적이고 맥락적이며, 경험과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감정이기에 AI가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온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닐 매기울리는 말합니다. “요리처럼 감각이 필요한 분야에서 심미안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초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창의성과 감수성은 가장 귀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2. 공감 능력 —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능력


사람은 공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보며 마음을 읽고, 그 감정에 반응하는 능력은 인간관계의 핵심이자 사회적 유대의 시작입니다.

AI 챗봇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대화를 하며 눈을 마주치고 웃음을 나누며 “내 얘기를 정말 들어주는구나”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긴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감정의 교류 속에서 위로받고 연결을 느끼기에, 공감 능력은 AI가 넘보지 못할 인간의 능력입니다.

‘인간에게 의지하는 것’ — 그것이 AI가 결코 대신하지 못할 인간 고유의 관계 맺기 방식입니다.



3. 돌봄 능력 — 섬세하게 살피고 배려하는 능력


공감 능력과 맞닿아 있는 또 하나의 영역이 ‘돌봄’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노인을 보살피며,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섬세한 감정 노동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AI가 진단을 내릴 수는 있어도,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손길을 대신하긴 어렵습니다. 인간은 타인을 돌보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안에서 자신도 치유받습니다.

매기울리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를, 또는 노부모를 AI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감정의 문제입니다.



4. AI 기술 — AI를 다루고 발전시키는 능력


마지막으로, 인간이 여전히 AI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은 ‘AI 자체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기술’입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한다고 해도, 누군가는 그것을 설계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설계, 윤리적 판단 등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오히려 AI 시대에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 즉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데이터 활용 능력과 함께 AI 관련 전문 기술은 초지능 시대를 살아갈 인간에게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자 성장 기회입니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능력, 그것이 미래의 경쟁력이다


인공지능이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로 자리 잡을수록, 우리는 더더욱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감동을 느끼고,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 — 그것은 AI가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본질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그 AI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어야 합니다. 초지능 시대는 인간의 무능을 드러내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다시 발견하고 재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의 인간다움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기술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AI 시대에 진정으로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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