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일에 대하여
부제: 문제를 없애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고, 행복하고 싶고,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보고 싶고,
그런데 실수는 하기 싫고, 늘 옳은 선택만 하고 싶고,
손해는 보지 않으면서 이익은 모두 얻고 싶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분명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인간적인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하늘을 날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짐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것들에 얽매여 살아간다.
두려움, 불안, 강박, 비교, 시기, 멸시—
그 무거운 감정의 짐을 등에 지고, 우리는 오늘도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 무게로, 과연 날 수 있을까?
“이 세상은 고통이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우리는 한 번쯤 들어봤다.
그리고 그 말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래, 인생은 원래 힘든 거야. 고통은 피할 수 없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고통도, 행복도 아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환영이다.
고통이라 정의하는 순간 고통이 되고, 문제라 부르는 순간 문제가 된다.
그것은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인 것'이다.
자, 그렇다면 진짜로 날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들이 하늘을 나는 건 그들이 가볍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건 그 구조가 효율적으로 비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기대, 강박, 비교, 인정욕, 미래에 대한 통제욕—
이 모든 것을 덜어내야 한다.
비워야 날 수 있다.
노자는 말했다.
“약기지, 강기골(弱其志, 强其骨)”
뜻을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하라.
부국강병도, 개인의 삶도 이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요즘 회의 때마다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팀 회의 테이블에 둘러앉은 동료들의 얼굴에는
‘지금만 잘 넘기면 괜찮아질 거야’,
‘이 고비만 넘기면 나는 괜찮아질 거야’ 하는 간절한 바람이 씌어 있다.
그 바람은 얼마나 아름답고도 무거운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인생은 끊임없이 던져지는 문제집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해결이란 건 정말 가능한 걸까?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냥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문제'라고 이름 붙이지 않으면, 그것은 단지 '현상'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그 흐름 속을 지나가면 된다.
요즘 나는 회의 시간에 사람들의 표정을 읽는다.
눈빛에 담긴 기대, 입술 끝에 맺힌 불안,
한숨으로 묻어나는 지침 속에서 우리는 모두 '날고 싶은 존재들'임을 확인한다.
그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 있다.
"그냥 있는 것이다. 그냥 그러할 뿐이다."
문제를 덜어내기 위해, 욕망을 내려놓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높은 목표가 아니라 더 가벼운 마음이다.
하늘을 날고 싶은가?
그렇다면 욕망을 줄이고, 마음을 덜어내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은 열려 있다.
그저 우리가 무겁게 스스로를 땅에 묶어두고 있을 뿐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늘,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가벼워야, 날 수 있다.”